정원오 "서울시 감리 책임 명백"…오세훈 "아직 무슨 사고난 것도 아닌데"

곽재훈 기자 2026. 5. 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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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鄭, 이틀째 'GTX 철근 누락' 열띤 공방…국회 상임위에서도 '대리전'

GTX-A노선 삼성역 구간에서 철근 시공 오류가 발견된 사건이 6.3 서울시장 선거의 주 의제로 떠오른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지난 17일 직접 공사 현장을 찾은 데 이어 18일에도 직접 공세의 선봉에 섰고, 현직 시장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국토부의 "관권선거" 의혹을 역으로 제기하며 맞불을 놨다.

이날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서도 민주당이 '오세훈 책임론'을 제기하고, 국민의힘은 선거용 정치공세라고 맞받으면서 양측이 고성으로 충돌했다. 행안위 전체회의가 과열된 것은, 하필 양측 캠프 총괄선대위원장들이 행안위 소속(민주당 이해식, 국민의힘 조은희)인 것과 무관치 않다.

정원오 "감리 책임자가 서울시…감리 잘못 명백"

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청년 주거 공약 발표 회견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감리 책임자가 서울시이고 그 (서울시의) 장은 오세훈 시장이기 때문에 오 시장 책임임은 명백한 것"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정 후보는 "특히 제가 (전날) 현장에 갔을 때 현장소장에게 정확히 '이것이 감리에 의해 적발된 것이냐, 아니면 시공사가 사후에 찾아서 보고한 것이냐'고 묻자, '감리 때 적발을 못 하고, 시공사가 다시 확인해보고 스스로 잘못됐다고 얘기해준 것'(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감리가 명백한 잘못을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나아가 "아마도 이게 국토부로 보고가 지연된 이유가 아닐까 추측한다"며 "오 후보가 언제 최초로 보고를 받았는지 물었는데 아직 답이 없다. 어제(17일) 얘기한대로 '어제(16일) 확인했다'고 한 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더"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정 후보는 "안전문제를 이렇게 자꾸 피하고 감추는 것이 안전불감증이고, 나중에 사고가 나는 이유는 다 여기 있다"며 "매번 이런 식이다. 한강버스 사고가 났을 때도 '안전하다', '별 문제 없다'고 했지만 또 사고가 났지 않느냐"고 했다.

정 후보는 "그리고 (국토부에) '보고했다'고 하는데, 그것이 보고냐"며 "정기 월간자료에 400페이지 정도 되는 보고서를 첨부해서 보고를 했는데 거기에 2~3줄 나와 있다. 그것은 나중에 사후 '면피용'으로 올린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 광교 아래에서 열린 찾아가는 서울 인(人)터뷰 '청년 서울살이편'에서 청년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민주당 점입가경…국토부 관권선거 의혹 지울 수 없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주거정책 관련 토론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민주당 행태가 점입가경"이라며 "지지율 변동 추이가 느껴지고, 가파른 역전 현상이 예고되니 민주당에 위기의식이 있는 게 아닌가 한다"고 했다.

오 후보는 "정원오 캠프 분위기를 보니까 철근 사건을 가지고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가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문제제기가 현재 시장 선거에서 추격세를 보이고 있는 자신에 대한 정치적 견제라는 취지다.

오 후보는 "참 어이없는 일"이라며 "완전히 매뉴얼대로, 원리원칙대로 다 처리됐는데 그걸 억지로 '은폐 의혹'으로 몰고가려니까 이런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철도공단에 11~12월에 3차례나 보고됐던 것이다. 더 이상 정부에 어떻게 알리느냐"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오히려 "선거를 며칠 앞두고 국토부에서 이런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민주당에 알린 것 아닌가 하는 의혹도 생긴다"며 "그렇다면 관권선거 의혹을 지울 수 없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선거가 끝나도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중대 사안이라 생각하고 집중적으로 규명해나갈 생각"이라고 역공을 폈다.

오 후보는 문제 발생 이후 시공사 현대건설에서 이미 철근이 부족하게 시공된 기둥에 철판으로 보강공사를 하는 등 대응조치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강조하며 "철판으로 추가 보강공사를 하는 방향을 잡았는데, 그렇게 되면 원래의 '철근 2개씩 설치'보다도 훨씬 안전이 보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 무슨 사고가 난 것도 아닌데, 공사 중이고 잘못된 시공을 시공사 스스로 발견해서 안전 보완책을 논의하는 단계인데, 이것을 가지고 어떻게든 선거를 유리하게 치르겠다는 민주당의 노력이 참으로 치졸하고 집권여당답지 못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1년 부동산 정책 평가 토론회에 참석해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안위 현안질의 개최…鄭측 이해식 "서울시장 책임" vs 吳측 조은희 "허위사실, 괴담 유포"

이날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서도 여야는 양측 후보들의 주장을 대변하듯 열띤 공방을 주고받았다. 정원오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이기도 한 행안위원 이해식 의원은 "감독(감리) 책임의 최종 책임자는 당연히 서울시장"이라고 '오세훈 책임론'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특히 오 시장이 사건 발생 당시에는 이를 몰랐고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하고 있는 데 대해 "이 중대한 하자가 발생했는데 본부장만 알고 시장한테 보고가 안 됐다는 것을 믿을 사람이 누가 있느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원오 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인 채현일 의원도 이날 행안위에서 "철근이 누락된 것을 알고도 6개월간 공사를 진행함으로써 1000만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내팽개쳤다"고 오세훈 시정을 비판했다.

국민의힘 측에서도 오세훈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인 조은희 의원, 공동선대위원장 박수민 의원 등이 반격에 나섰다. 조 의원은 "이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과 정 후보가 '5~6개월 동안 서울시가 국토부에 보고한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 명백한 허위사실이고 철도 괴담 유포"라고 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부실한 후보를 '커버'치기 위한 정치 프레임"이라며 "사실을 은폐하고 국민을 기만한 것이다. 허위사실공표죄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박 의원도 "오 시장이 6개월간 사건을 은폐했다고 하는 건 허위사실"이라며 민주당 정 후보를 겨냥해 "어떻게 공당의 후보라는 사람이 뻔뻔하게 허위사실을 이야기하느냐"고 했다.

국민의힘은 또 정 후보의 과거 폭행사건과 관련해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상대로 "강간미수 아니냐"(우재준), "술 마신 공직자에게 경찰이 맞는게 흔한 일이냐"(최수진)고 하는 등 이슈 재점화를 시도했고, 민주당은 "박덕흠 의원 아들, 정진석 의원 사위인 ○○종합건설에 (과거) 서울시가 수천억 공사 발주를 하려고 한 적이 있다"(이광희 의원)고 과거 서울시 관급공사 사례를 끄집어내는 등 양측은 거친 공방을 주고받았다.

유 대행은 한편 'GTX 철근' 사건에 대한 경찰의 대응을 묻는 질문에 대해 "언론 보도가 됐고 의원들도 지적이 있기 때문에 사실관계 등을 토대로 입건 전 조사 착수 예정이라고 보고받았다"며 "면밀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이날 현안질의 석상에서 답변했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폭행 사건의 의혹이 쓰여진 손팻말을 노트북에 붙인 뒤 이를 항의하는 민주당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행안위는 GTX-A 노선 삼성역 철근 누락 사건과 감사의 정원에 대한 현안 질의를 위해 열렸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의 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의 폭행 사건 의혹 제기와 민주당 의원들의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시장 재직 당시 철근 누락과 부실 공사 은폐 의혹이 충돌하면서 서울시장 선거 대리전 양상으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김도희 기자(doit@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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