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몸값이 오르는 이유는?

강우량 기자 2026. 5. 1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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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국제 통화 기조 속 강위안 용인
무역 호조세가 위안화 지탱해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와 위안화를 정리하고 있다./뉴시스

중국 위안화 가치가 고공 행진하고 있다. 대규모 무역 흑자를 바탕으로, 위안화 국제화의 기반을 조성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 등이 맞물린 결과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9일 미 달러에 대한 위안화 기준치를 6.8375위안으로 고시했다. 올해 초 7위안이었던 것에 비하면 환율이 떨어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가 올라간 셈이다. 위안화 가치는 2023년 2월 15일(달러당 6.8183위안) 이후 3년 3개월 여만에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동 사태 속에서 위안화의 ‘국제화’를 천명하면서 강세를 지지하고 있다. 중국 기업 입장에선 물건을 내다 파는 수출 실적이 나빠질 수 있지만, 중국 정부는 위안화를 국제적으로 통용한다는 기조 아래 이를 용인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3월부터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중국의 견조한 수출 흐름은 이 같은 위안화 국제화 기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국의 수출액은 969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중국은 작년에도 1조달러 넘는 무역 수지 흑자를 기록하면서 국제 교역에서 남는 장사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며 중국의 대규모 무역 흑자로 인한 미·중 갈등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미 달러화로 표시되는 국내총생산(GDP) 수치를 방어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툴 코테차 바클레이스 거시전략 책임자는 영 파이낸셜타임스에 “(미·중 정상회담과 같은) 주요 회의를 앞두고 중국은 위안화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하거나 소폭 강세로 전환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대중국 수출 호재로 삼아야”

올 들어 미 달러화에 대한 한국 원화의 환율은 1440원에서 1500원 수준으로 올랐다. 한국 원화의 가치는 떨어진 것이다. 달러화를 기준으로 위안화의 가치는 상승하고, 원화의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위안화 대비 원화 환율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위안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 1위안당 220.14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220.61원을 기록한 데 이어 연일 220원대를 기록한 것이다. 지난 2014년부터 한국은행이 위안화 대비 원화 환율을 집계한 이후로 이틀 연속 220원대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위안화와 비교한 원화 가치가 내려가면서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상승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대중국 수출액은 39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5% 증가했다. 2021년부터 대중 수출은 위축되는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환율 변동 효과에 힘입어 수출액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 지만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위안화 강세로 생성된 가격경쟁력을 활용하여 중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수출 확대 기반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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