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분석] 두산, SK실트론 품고 AI 반도체 인프라 기업 변신
SK실트론 인수로 ‘중후장대 할인’ 탈피 기대감 확대
![[사진제공=두산그룹]](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9/552778-MxRVZOo/20260519093121718nabz.jpg)
두산이 SK실트론 인수를 계기로 그룹 체질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 중공업·건설기계 중심의 경기민감형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AI·반도체·전력 인프라 중심 기업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를 단순 인수합병(M&A) 이상의 의미로 해석한다.
두산이 미래 산업 핵심 밸류체인을 연결하며 전통 제조기업에서 첨단 산업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최근 SK실트론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며 반도체 소재 사업 확대에 나섰다. SK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생산 기업으로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보유한 업체다.
실리콘 웨이퍼는 반도체 칩의 기판 역할을 하는 핵심 소재다. AI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패키징 시장 확대와 함께 전략적 중요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반도체 소재 내재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웨이퍼 기업 가치 역시 빠르게 재평가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두산이 SK실트론을 통해 AI 시대 핵심 인프라 사업군을 사실상 완성해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원전·로봇 이어 반도체까지…두산 포트폴리오 대전환
두산은 전통적으로 중공업과 건설기계, 플랜트 중심 사업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경기 사이클 영향을 크게 받는 데다 수주 산업 특성상 실적 변동성도 높았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두산의 방향성은 완전히 달라졌다.
우선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소형모듈원전(SMR), 가스터빈, 수소터빈 등 차세대 전력 인프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글로벌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 인프라 핵심 수혜주로 거론된다.
여기에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시장 성장과 함께 스마트팩토리·자동화 산업 핵심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제조업의 자동화 전환 흐름이 가속화되면서 두산로보틱스의 전략적 가치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SK실트론까지 더해질 경우 두산은 ▲ 전력 인프라 ▲자동화·로봇 ▲반도체 소재를 모두 보유한 AI 산업 기반 기업으로 재편된다.
특히 AI 산업의 핵심은 전력·반도체·자동화라는 점에서 두산이 시대 변화 흐름과 맞물린 사업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제공=SK실트론]](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9/552778-MxRVZOo/20260519093123002jirn.jpg)
◆밸류에이션 할인 벗어날까…시장 재평가 기대
증권가에서는 SK실트론 인수가 두산 그룹 전반 밸류에이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전통 제조업은 일반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받는다. 경기 변동성, 높은 CAPEX(설비투자), 실적 사이클 부담 때문이다.
반면 반도체 소재 기업은 ▲높은 진입장벽 ▲안정적 공급 구조 ▲장기 성장성 등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프리미엄을 인정받는다.
실제 글로벌 웨이퍼 업체들은 AI 투자 확대 기대 속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두산 역시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에 따라 기존 중후장대 할인에서 점차 벗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특히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AI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강세가 이어지는 점도 우호적이다.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증설 경쟁이 격화되면서 전력·냉각·소재·자동화 기업 전반이 재평가되는 흐름이다.
◆재무 부담은 변수…대규모 투자 부담 확대 가능성
다만 시장에서는 인수 이후 재무 부담 확대 가능성도 함께 지적한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소재 산업 특성상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이 필요하다. 특히 차세대 웨이퍼와 첨단 공정 대응을 위해 대규모 자본 투입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AI 산업 확대와 함께 데이터센터·반도체 관련 투자 경쟁이 격화되면서 향후 투자 부담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도체 업황 사이클 역시 변수다. 현재 AI 수요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업황 변동성이 여전히 큰 산업이라는 점에서 인수 이후 실적 안정성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시장의 시선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단기 실적보다 장기 산업 변화 흐름에 올라탔다는 점에서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은 과거 구조조정과 재무위기를 겪으며 생존 자체가 화두였던 기업"이라며 "현재는 AI·전력·반도체라는 장기 성장 산업 중심으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전히 재편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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