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삭풍에…유엔난민기구 올해도 자금난 속 인력 감축

김승욱 2026. 5. 1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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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예산 30억 달러로 전년보다 15% 위축 전망
수단 다르푸르 출신의 한 소녀가 2025년 11월 30일 유엔난민기구(UNHCR) 천막에 기대 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유엔난민기구(UNHCR)가 국제구호에 돈줄을 죈 '트럼프발 삭풍' 속에 올해도 인력 감축과 조직 개편에 직면하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르함 살리 UNHCR 최고대표는 지난 15일자로 회원국들에 보낸 서한에서 "올해 가용 예산이 작년 대비 약 15% 감소한 30억 달러(약 4조4천700억원)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러한 위축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시작으로 회원국의 기부금 축소가 이어지고, 지구촌 곳곳의 전쟁 여파로 각국이 국제 구호 예산을 국방비로 전환하는 데 따른 것이다.

UNHCR은 2025년에도 전년보다 예산이 30% 줄어든 바 있다.

살리 최고대표는 "이러한 상황은 재정적으로나 운영 면에서 지속 불가능하며, 2026∼2028년 기간 동안 약 1억8천500만달러(약 2천750억원)의 막대한 재정적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며 "유감스럽게도 오는 9월 말까지 보직을 구하지 못한 직원들의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UNHCR은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로 직원들이 느낄 불안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인도적 수요와 가용 자원 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으며, 이것이 전쟁과 박해로 고통받는 수백만 명의 난민에게 미칠 심각한 영향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UNHCR은 지난해에도 수천명 규모의 감원을 단행한 바 있다.

UNHCR의 현재 국제 계약직 직원은 약 3천명이지만 실제 배치 가능한 상시 보직은 약 1천800개에 불과해 상당수 직원이 보직 없이 급여를 받는 구조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UNHCR은 지난해 국제 보직을 33% 감축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불균형이 심해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용도 지정 기부금' 또한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회원국들이 사용처를 특정 분야로 제한하는 '용도 지정 기부금' 비중은 2024년 24%에서 작년 44%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정작 시급한 구호 현장에 자금을 유연하게 집행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 UNHCR의 설명이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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