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북녀’ 축구 대결… 내일 AWCL 준결승
수원FC 위민 vs 北 내고향팀 수원서 4강

한국에서 처음으로 남북 여자 축구 클럽 간 대결이 펼쳐지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에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자축구 WK리그 수원FC 위민은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과 2025~2026 AFC AWCL 준결승전을 치른다.
AWCL은 ‘AFC 여자 클럽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2024~2025시즌 정식으로 출범한 아시아 지역 최상위 여자 클럽 축구 대회다. 초대 챔피언은 중국의 우한 장다로, 호주의 멜버른 시티를 결승에서 꺾었다. 당시 AWCL에 참가한 한국 클럽 팀은 인천 현대제철이었는데 준결승까지 진출했지만 멜버른 시티에 패배하면서 대회를 마감했다.
이에 박길영 감독이 이끄는 수원FC 위민은 한국 클럽 첫 AWCL 우승을 노린다. 특히 수원FC 위민은 지난 3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우한 장다를 4-0으로 완파하면서 기세가 올랐다. 여기에 올해 초 여자 축구 레전드 지소연을 다시 영입했고 국가대표 수비수 김혜리와 공격수 최유리를 영입하면서 전력도 높아졌다.
특히 결승행을 앞둔 길목에서 북한 내고향과 맞붙으면서 관심이 더 뜨거워졌다. 내고향은 북한 여자 대표팀 사령탑 경험이 있는 리유일 감독이 이끌고 있다. 지난 2012년 평양을 연고로 창단한 내고향은 2022년 군이 운영하는 전통 강호 4·25팀을 꺾고 창단 1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2024~2025시즌 AWCL에 불참했던 내고향은 이번 시즌에 참가해 예선 3전 전승(23득점 무실점)으로 D조 1위를 차지해 본선에 진출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대회 본선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는 수원FC 위민을 만나 3-0으로 이긴 바 있다.
내고향은 지난 12일 평양을 떠나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뒤 현지에서 훈련하다가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수원의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자마자 비공식 훈련에 들어가는 등 우승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남북 여자 축구의 자존심을 두고 펼치는 진검승부가 축구 팬들의 마음을 뜨겁게 하고 있다.
/이영선 기자 ze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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