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다 죽으면 어떡해?"…시한부 아내 지킨 젊은 아빠의 처절한 순애보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둘째를 낳고 불과 7개월 만에 위암 말기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내. 그리고 그런 아내와 두 어린 아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통째로 갈아 넣으며 하루하루를 버텨낸 서른 살 젊은 남편의 애절한 사연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가정의 달 특집에서는 경기도 안양시에 거주하는 ‘배그 부부’의 가슴 아픈 사연이 전파를 탔다.
남편은 암세포가 복막까지 전이되어 투병 중인 아내를 돌보며 다섯 살 첫째와 돌이 갓 지난 둘째의 육아까지 홀로 감당하는 처절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남편의 하루에는 오직 아내와 아이들만 존재했다. 밤새 아내를 간호하다 새벽 2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잠든 아이들을 확인한 뒤, 불도 켜지 않은 어두운 방에서 즉석밥과 김치로 비로소 첫 끼니를 때웠다.
죽지 않을 만큼만 밥을 조금 먹으며 버틴 탓에 몸무게는 12kg이나 빠진 상태였다.
그는 “처음에 아내 위암 말기 판정 받고, 그때 저도 4일 간 물만 마셨다. 살긴 살더라”면서 “아내가 아픈 이후에 제 몸무게가 지금 12kg 빠진 상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평소 다이어트해도 잘 안 빠졌는데”라며 덤덤하게 말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엄마의 빈자리를 체감한 첫째 아들이 아빠에게 “엄마도 죽고 아빠도 죽으면 어떡해?”라고 물었다는 가슴 미어지는 고백에 스튜디오는 숙연해졌다.
장동민이 새벽마다 마인드 컨트롤을 하느냐고 묻자, 남편은 “마음 아프지만, 아이들 앞에서 그런 모습 잘 안 보이려고 한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울기는 한다. 저도 사람이니까”라고 답하며 눈물을 쏟았다.
현재 30kg대 몸무게로 누워 있지도 못할 만큼 고통스러워하는 아내를 보며 남편은 “제가 여기까지 오는데 벌써 벚꽃이 폈더라. 아내가 평범한 삶을 못 즐기고 있잖냐. 그걸 가장 힘들어한다”, “제가 어떻게 해도 아내는 나아지지 않는다”고 오열했다.
아내 역시 간병인을 쓰자는 말에 “남편 하나면 된다”며 오직 남편만을 의지했고, 영상 편지를 통해 아이들에게 “엄마가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빨리 치료받고 나가서 장난감도 많이 사주고 놀러도 가자”라며 애틋한 진심을 전했다.
영상을 보며 함께 오열한 오은영 박사는 “지금 밥도 제대로 안 먹잖냐. 아내가 이걸 원하지 않을 것이다. 아내 분이 마음이 힘들 것”이라며 “너무 참으면 병 된다. 울 수 있다. 사람이니까”라고 위로했다.
또한 과거 자신의 암 투병 경험을 고백하며 “암 판정받았을 때 머릿속에는 오직 자식 생각뿐이었다. 하루라도 더 살고 싶더라”, “남편의 욕심 때문에 아내를 붙잡는 건 아닐까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다독였다.
빈틈없는 남편의 일과를 보며 오 박사는 “그렇게 루틴을 짜지 않으면 일도 안 돌아가겠지만, 아내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엄청날 것 같다”고 그의 깊은 슬픔을 헤아렸다.
비록 남편이 헌신적으로 지켜낸 117일간의 애절한 투병 끝에 아내는 결국 하늘의 별이 되어 긴 여행을 떠났지만, 그들이 나눈 위대한 사랑은 시청자들의 마음에 영원한 울림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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