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 지속…3% 상승

권이민수 기자 2026. 5. 1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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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4월 이후 최고 종가…브렌트유도 5월 이후 최고
[이미지=ChatGPT]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미국의 이란산 원유 제재 유예 가능성을 둘러싼 보도를 상쇄하면서 국제유가가 약 3% 상승했다.

1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3.24달러(3.1%) 상승한 배럴당 108.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2.84달러(2.6%) 오른 112.10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4월7일 이후 브렌트유는 5월4일 이후 최고 종가다.

선물시장은 만기 도래를 앞두고 거래량이 줄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경우가 많다. 

약 5만5000계약만 거래된 WTI 6월물은 이날 장중 배럴당 4달러 이상 상승했다가 2달러 이상 하락했으며 19일 만기를 맞는다. 2026년 WTI 근월물 평균 거래량은 하루 약 35만9000계약이었다.

장 마감 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예정됐던 이란 공격을 보류하겠다고 밝히면서 WTI와 브렌트유 모두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지난주 두 유종은 평화 합의를 통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종료 기대가 약화되면서 7% 이상 급등한 바 있다. 해당 해협은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한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분쟁과 해협 봉쇄 여파로 상업용 원유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며 남은 재고는 수주 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파리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비롤 총장은 전략비축유 방출이 하루 250만배럴의 공급 효과를 냈지만 "무한정 지속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보고서에서 "중동 전쟁의 외교적 해결 진전은 3월 중순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으며 당시 WTI 가격도 현재 수준과 비슷했다"고 분석했다.

이란 반관영 통신 타스님은 협상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새 협상안에서 협상 기간 이란산 원유 제재를 유예하는 방안을 수용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재국인 파키스탄은 중동 전쟁 종식을 위한 수정 제안을 미국 측에 전달했으며 양측이 입장 차이를 좁힐 시간은 많지 않은 상태다.

2월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6주간 이어진 전쟁 뒤 현재 불안정한 휴전이 유지되고 있다. 

파키스탄 중재 협상은 교착 상태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이 "생명 유지 장치에 의존하고 있다(on life support)"고 평가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향후 수주 내 미국·이란 협상 돌파구가 마련돼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되지 않으면 기본 시나리오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 경우 주요국 성장률 전망 하향, 유럽 일부 경기침체, 영국·유로존 물가상승률 5~6% 상승,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포함한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4월 성장세가 둔화됐다. 산업생산은 둔화됐고 소매판매는 3년여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비용 상승과 내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4월 원유 처리량도 2022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세계 2위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정제 가동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는 걸프 지역 원유 공급 차질 영향을 받는 '에너지 취약국'을 지원하기 위해 러시아산 해상 원유 구매를 허용하는 제재 유예 조치를 30일 연장할 예정이다.

[신아일보] 권이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