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앤컴퍼니, 엘립시스 계약·임상 뜯어보니…“높은 비율의 마일스톤·로열티 배분 구조"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지난해 엘립시스 파마에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EP0089(GENA-104)를 기술수출하면서 계약 방식에 대해 의문을 가진 투자자들이 많았겠지만 현재 진행 상황을 본다면 당시 지놈앤컴퍼니의 전략은 틀리지 않았다. 또 자체 개발했다면 실시할 수 없는 수준의 임상 연구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당시 계약은 최고·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2월 英제약사에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기술수출
배지수 지놈앤컴퍼니(314130)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계약금보다 중요한 것은 EP0089가 잘 개발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를 통한 수익을 최대한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 등을 따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해 2월 영국 엘립시스 파마에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EP0089를 기술수출했다. 이어 최근 엘립시스에 EP0089 임상시험용 원료의약품 공급을 완료하고 이에 따른 매출을 확보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이번 매출 확보를 시작으로 단계적 수익 확보가 기대되며 엘립시스 파마의 임상개발 역량을 활용하면서 단계적 수익 실현을 추구하는 효율적인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원료의약품 공급은 단순 매출 확보 이외 파이프라인 개발이 순항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파트너십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지놈앤컴퍼니는 엘립시스와 계약 당시 별도의 계약금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시장에서는 계약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지만 점차 이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 대표는 “엘립시스는 지놈앤컴퍼니의 EP0089를 개발하는 데 가장 적합한 곳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빅파마로 기술수출하는 경우 초반에는 큰 주목을 받지만 이후 개발 전략에 따라 파이프라인 개발이 중단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며 “엘립시스가 임상 진행 후 2차 기술수출되는 경우 훨씬 더 큰 수익이 발생한다. 이때 일정 마일스톤을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인 기술수출 계약에서 계약금은 지금까지 원 개발사가 임상을 위해 투자한 금액을 보전하는 수준에 그친다. 만약 계약금을 받는 방식의 계약을 체결했다면 50억원 안팎의 계약금을 수령했겠지만 이후 수령하는 금액은 더 줄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엘립시스와 계약에서 계약금을 받지 않는 대신 마일스톤과 로열티 모두 평균 이상 수준의 비율을 확보하면서 향후 수취할 수 있는 금액은 계약금을 받는 것보다 훨씬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립시스가 진행하고 있는 임상 규모와 디자인을 살펴봤을 때도 지놈앤컴퍼니의 전략적 선택이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국내 항암제 임상 1상 환자 모집은 평균 20~40명 가량이며 임상 1·2a상을 진행하더라도 100명 안팎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엘립시스는 EP0089 임상을 1·2a상부터 190명 진행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임상에서 피험자 수가 늘어나면 통계적 유의성이 훨씬 더 잘 나온다. 임상연구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것이다. 소수의 인원 대상 1상을 실시했는데 데이터가 불충분하다면 추가 임상을 진행해야 한다. 이는 결국 자금 부담이 가중되고 수익 실현이 늦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임상 결과가 나올 시점에는 후속 개발에 대한 투자 의사결정이 훨씬 수월해진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밖에 지놈앤컴퍼니가 임상을 자체 진행했을 경우 자금 부담으로 인해 국내에서 임상이 실시됐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엘립시스는 미국와 영국에서 임상을 진행한다는 점에서도 더 효율적인 기술수출이라 할 수 있다.
투입 비용 측면에서 비교하면 국내 임상 규모는 평균 50억~100억원 수준이지만 엘립시스파마와 같이 190명 규모의 임상을 하게 되면 투입되는 비용이 적어도 300억~4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이는 국내에서 진행되는 일반적인 항암제 임상 연구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대규모 투자인 셈이다. 엘립시스가 EP0089에 대한 기대와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비용이 줄어드는 경우 바이오마커에 대한 탐색 기회가 줄어드는 만큼 개발 성공 가능성도 낮아진다.
배 대표는 “자체 개발했을 경우 임상 1상 비용의 재정적 부담을 고려해야하지 않을 수 없다. 임상을 자체 진행했다면 후속 ADC 파이프라인 개발의 기회비용을 잃는 것이고 비용을 생각해 규모를 임상 축소했다면 성공 가능성은 낮아졌을 것”이라며 “결국 엘립시스와 계약은 최고의 선택이었던 셈”이라고 밝혔다.
김진수 (kim8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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