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시황] 이란 협상 교착에 다시 오르는 유가·금리
중국의 미 농산물 구매 합의에 곡물시장 강세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며 금값이 하락했다. [출처=삼성금거래소]](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9/552778-MxRVZOo/20260519081110033scag.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다시 보류했지만 종전 협상은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가와 미 국채금리는 다시 상승했고 금·암호화폐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곡물시장은 중국이 미국의 농산물 구매에 합의했다는 백악관 발표에 강세 흐름을 보였다.
금값, 국채금리 반등에 하락
국제 금값은 국제유가 반등과 미 국채금리 상승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18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산하 코멕스(COMEX)에서 6월물 금 선물은 전장 대비 11.00달러(0.24%) 내린 온스당 4550.90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4483.50달러까지 밀리며 지난 3월 3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값은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를 이어가면서 장 초반 약세를 보였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이 수정 종전안을 제시했지만 미국 정부는 이를 불충분한 수준으로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 포기 의사를 강조했지만 우라늄 농축 중단과 기존 고농축 우라늄 반출에 대한 구체적 약속은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유가가 장중 급반등하면서 미 국채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1460%까지 상승했다.
아메리칸골드익스체인지의 짐 위코프 애널리스트는 "달러 약세는 금 시장에 우호적이지만 채권금리 상승은 금 가격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7월물 은 선물 역시 약세를 보이며 온스당 77달러 초반대에서 거래됐다.
국제유가, 이란 협상 실망감에 급등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가 약화되면서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3.24달러(3.07%) 오른 배럴당 108.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 초반 2% 넘게 하락했지만 이후 상승 반전하며 3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상업용 원유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전략비축유 방출이 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있지만 공급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112달러선을 회복하며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확대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비철금속, 중국 경기 둔화 우려에 혼조
비철금속 시장은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중동 리스크가 겹치며 혼조세를 보였다.
런던금속거래소(LME) 3개월물 구리는 장중 톤당 1만3394.5달러까지 하락하며 1주일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4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전년 대비 4.1%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를 밑돈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된 점도 금속 수요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브리타니아글로벌마케츠(Britannia Global Markets)는 "고유가가 중앙은행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이는 제조업 경기 둔화와 금속 수요 감소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알루미늄 시장은 공급 차질 우려 속에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중동 지역은 글로벌 알루미늄 공급의 약 9%를 차지하고 있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핵심 변수로 지목됐다.
마렉스(Marex)는 현재 알루미늄 시장이 약 150만톤 공급 부족 상태에 있으며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공급 부족 규모가 최대 330만톤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4월 알루미늄 생산량은 전년 대비 3.1% 증가한 387만톤을 기록했다. 비가공 알루미늄 및 제품 수출도 15% 증가하며 생산 확대 흐름이 이어졌다.
곡물시장, 중국 농산물 구매 약속에 급등
곡물시장은 중국의 대규모 미국 농산물 구매 약속이 확인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백악관은 주말 공개한 팩트시트를 통해 중국이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최소 170억달러 규모의 미국 농산물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2026년 9월물 밀은 25.25센트 상승했고 옥수수는 16센트, 대두는 27.5센트 급등했다.
대두는 중국 수요 확대 기대에 가장 큰 수혜를 받았다. 시장에서는 연간 170억달러 규모 구매 약속이 미국 대두 수급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수준으로 평가했다.
미국 대두 수출은 올해 들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지만 이번 합의로 수요 회복 기대가 다시 부각됐다. 여기에 미국유지종자협회(NOPA)의 4월 대두 압착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미국 내 가공 수요 강세도 확인됐다.
옥수수 역시 중국 수요 확대 기대와 기존 강한 수출 펀더멘털이 결합되며 상승 압력을 받았다.
반면 남미 공급 확대는 향후 상승폭을 제한할 변수로 꼽힌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생산량은 사상 최고 수준이 예상되며 브라질 대두 생산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지정학 리스크에 약세 지속
암호화폐 시장은 중동 지정학 리스크 확대와 미국 금리 상승 영향으로 약세를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장중 7만6551달러까지 하락하며 지난 5월 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7만6500달러 부근의 50일 지수이동평균선(EMA)을 핵심 지지선으로 주목하고 있다.
이란과 미국 간 긴장이 재차 고조되면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약 6억6100만달러 규모 청산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약 95%가 상승 베팅 포지션이었다.
이더리움 역시 2100달러 부근 핵심 지지선 테스트에 나섰고 XRP는 1.37달러까지 하락하며 주요 알트코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약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일부 기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매수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이번 하락 국면에서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위해 20억3000만달러를 조달했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XRP와 솔라나 ETF 포지션을 전량 정리하고 이더리움 관련 익스포저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시, 반도체 차익실현에 혼조
뉴욕증시는 기술주 약세와 중동 리스크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32% 상승한 4만9686.12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S&P500지수는 0.07%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0.51% 내렸다.
반도체주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시게이트와 마이크론은 각각 약 6%, 7%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 떨어졌다.
시장은 오는 20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을 높였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중국 방문 이후 대만 방위 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부각되며 반도체 공급망 우려도 재차 확대됐다.
장 후반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 연기 방침을 밝히면서 증시 낙폭이 일부 축소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659%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며 4.59% 부근에서 마감했다. 달러인덱스는 0.33% 하락한 99.0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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