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는 '맑음', 손보사는 '흐림'…투자손익이 바꾼 1분기 성적표

박시온 2026. 5. 1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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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생보사 1분기 순익 일제히 올라 1조7200억원
5대 손보사 순익은 12.2% 줄어들어 1조7453억원
보험손익 둔화에 투자손익 중요성 커졌지만
일회성 변수 여전…"보험업계 새 먹거리 찾아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 1분기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형 생보사는 투자손익 개선에 힘입어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주요 손보사는 감소세를 막는 데 그쳤다. 본업인 보험손익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투자손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웃은 생보, 울상 손보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의 순이익은 별도 기준 1조7200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1조1410억원 대비 50.7% 늘어난 수치다. 신한라이프까지 합한 4개사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40.2% 늘어난 1조8320억원이었다.

전통의 대형 생보사는 일제히 순이익이 증가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의 올 1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1조1421억원에 달했다. 작년 1분기 7037억원 대비 62.3% 늘었다. 한화생명의 약진도 돋보였다. 한화생명은 올 1분기 2478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작년 1분기 1220억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반면 삼성화재·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5대 손보사의 1분기 순이익은 감소했다. 5개사의 1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1조7453억원으로 전년 1분기(1조9881억원) 대비 12.2% 줄었다. DB손보(2685억원)와 KB손보(2140억원)는 각각 순이익이 39.9%, 33.1% 감소했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현대해상은 모두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크지 않았다. 현대해상이 2233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대비 9.9% 증가하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삼성화재는 5734억원으로 3.3% 증가했고, 메리츠화재는 4661억원으로 0.8% 늘었다.

투자손익 좋아도 난감한 이유

보험사의 순이익은 투자손익이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투자손익 흑자는 7741억원으로 전년(1991억원)의 네 배 가까이로 늘었다. 한화생명도 2176억원으로 전년(209억원)의 10배를 웃돌았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해외 증시 활황으로 배당수익과 평가이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손보사도 사정은 비슷했다. 5대 손보사의 1분기 합산 투자손익은 9751억원으로 전년(1조525억원) 대비 7.4% 줄었다. 다만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는 투자손익이 늘며 선방했다. 삼성화재는 3234억원으로 전년(2715억원) 대비 19.1%, 메리츠화재는 2962억원으로 전년(2621억원) 대비 13% 증가했다.

인구 정체와 고령화로 보험 수요가 감소하면서 투자손익이 본업인 보험손익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5대 손보사의 1분기 보험손익 합계는 작년 1분기 1조6831억원에서 올 1분기 1조5605억원으로 7.3% 줄었고, 3대 생보사도 같은 기간 5452억원에서 5037억원으로 7.6% 감소했다.

보험사는 장기 보험부채에 맞춰 자산을 운용하는 만큼 공격적 투자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여전한 숙제다. 현재 보험사 투자손익은 일시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는 평가가 많다. 삼성생명도 작년 즉시연금 소송 승소로 4257억원을 환입했고, 삼성전자 실적 호조에 배당금 2852억원이 반영되는 등 일회성 수혜를 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채권 비중이 높은 보험사 특성상 환율과 금리 변화에도 투자손익이 크게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며 "글로벌 진출 등 새 먹거리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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