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500대로 모스크바 ‘맹폭’…러-우 난타전 속 민간인 희생 확대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6. 5. 1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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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에 대한 드론 공습으로 모스크바 체르키좁스카야 지하철역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맹폭하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한 사상 최대 규모의 드론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미국이 중재하던 휴전 논의가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양국이 대규모 공습과 보복을 반복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밤새 러시아 전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556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드론이 방공망을 뚫고 모스크바와 인근 지역에 떨어져 민간인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특히 모스크바의 피해가 컸다. 모스크바에서만 드론 81대가 격추됐지만 일부가 도심을 강타하면서 3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인도 국적자 1명도 포함됐다고 주러시아 인도대사관은 전했다.

상당수 고층 아파트와 기반 시설이 파손됐고 석유·가스 정제시설 인근 공사 현장에서도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 드론이 500㎞ 이상 비행해 모스크바 주변 방공망을 돌파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모스크바 인근 정유시설 1곳과 송유시설 2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드론을 동원해 모스크바를 직접 타격한 일은 매우 드문 사례다. 로이터통신은 “1년여 만에 최대 규모의 모스크바 공습”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공격은 앞서 러시아의 키이우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27명이 숨진 것을 보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5일 소셜미디어에 “응징 없이 넘어가지 않겠다”며 대응 공격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공습 이후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을 모스크바로 가져가는 것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양국 간 충돌은 최근 휴전 논의를 둘러싼 갈등 속에서 더욱 격화하고 있다. 이달 초 러시아 전승절을 앞두고 양측은 서로 다른 휴전안을 주장하며 충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9~11일 사흘간 휴전을 중재했지만 정전이 끝나자마자 양측은 대규모 공격을 주고받으며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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