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대부터 두뇌까지 국산화…K원전 ‘6년 레이스’가 바꾼 울진 풍경
서울 연간 전력수요 40% 생산
축구장 197개규모 부지에 건설
2032년 준공 앞두고 12% 진행
3호기, 원통형 철판 설치 한창
4호기는 땅밑 16m로 터 다져
![경북 울진군 북면에 위치한 신한울 3·4호기 건설 현장. [한국수력원자력]](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9/mk/20260519074204585gvgf.png)
3호기와 4호기는 1년 시차를 두고 건설 중이다. 총 공정률은 12%. 준공이 2032년으로 1년 이른 3호기는 이미 원자로 기초작업을 마무리한 뒤 원자로의 뼈대가 될 원통 모양 철판이 15m가량 올라와 있는 상태다. 용지 남측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4호기는 땅 밑으로 16m를 파내려간 원자로 터가 사각형으로 조성 중이었다.
이곳 주변에는 중장비들이 끊임없이 드나들면서 철근을 나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오는 27일 첫 콘크리트 타설을 앞두고 철근으로 뼈대를 다지고 있는 것이다.
신한울 3·4호기가 완공되면 연간 예상 발전량은 2만358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2024년 기준 국내 발전량 59만4266GWh의 3.4%에 달하는 수치이자, 서울 연간 전력 소요량 5만352GWh의 4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원전의 중요성은 인공지능(AI) 발전과 중동전쟁으로 인해 더욱 커지고 있다. 전력 수요 자체가 높아지는 데다 이를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기저 발전원으로서 그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신한울 3·4호기 건설현장의 모습. [한국수력원자력]](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9/mk/20260519074205884qwaz.png)
신한울 3·4호기가 생산할 전기는 765㎸(킬로볼트)의 초고압 상태로 승압된 뒤 신태백·신가평을 지나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신한울 3·4호기의 미래는 용지 바로 북측에 완공돼 상업 운영되고 있는 신한울 1·2호기에서 찾을 수 있다. 신한울 원전은 한국 최초로 100% 국산화를 이뤄냈다. 마지막까지 국산화가 어려웠던 원자로냉각재펌프(RCP), 계측제어시스템(MMIS)까지 국내에서 생산해 탑재한 것이다.
이날 찾은 신한울 1호기 ‘주제어 컨트롤실’에서는 3·4호기에도 똑같이 탑재될 MMIS가 구현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원전의 두뇌’에 해당하는 이 공간에는 발전·원자로·터빈·전력설비・안전 등 분야를 책임지는 직원 5명이 한 조를 이뤄 각 제어반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5조 3교대로 근무하는 이들은 근무가 시작되면 8시간 동안 컨트롤실을 벗어나지 않고 원전의 안전과 가동을 책임진다.
화장실이 내부에 있고, 식사도 매 끼니 배달된다. 원전 곳곳 기기들에 모세혈관처럼 퍼진 MMIS는 이들의 눈과 손이 돼 원전의 가동 상태를 모니터 화면에 실시간으로 비췄다.
MMIS는 발전소 내 수많은 설비의 정보를 수집해 상태를 감시하는 시스템이다. 이상이 발생하면 원자로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역할도 한다.
수천억 원에 달하는 MMIS는 원래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만들어 공급했지만 신한울 1호기부터는 한국 기업 ‘우리기술’이 제작해 공급 중이다. 신한울 원전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주한 체코 두코바니 원전의 참고가 될 예정인데, MMIS가 함께 수출되면 수천억 원의 부가가치가 한국 공급망으로 흘러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은 국내 발전원으로서 역할뿐만 아니라 수출 산업으로서 가치도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당장 미국, 베트남 시장 진출부터 본격 준비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 설계, 자재 구매, 설치 등 공정을 관리하는 역량이 한국을 따라올 수 있는 나라가 없다”며 “열교환기·펌프·밸브 등 보조기기 인프라스트럭처 구축도 세계적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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