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표' 못 구해 제주 못 가게 되나?...공급석 줄고 탑승률 94% 육박
◇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후폭풍
◇ 유류할증료 4배↑.관광객도 감소세

제주행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제주공항 국내선 탑승률이 94.6%까지 치솟으면서 빈 좌석을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달 제주공항 전체 운항편수는 1만4237편으로 전년 같은 달(1만4472편)보다 1.6% 줄었습니다.
공급석은 265만3071석으로 전년(273만6331석)과 비교해 3.0% 감소한 반면, 여객 수는 248만516명으로 오히려 2.5% 늘며 탑승률이 93.5%를 기록했습니다.
1년전 88.4%보다 5.1%포인트 오른 수치입니다.
국내선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지난달 국내선 공급석은 228만6969석으로 전년 245만2647석 보다 6.8%나 줄었고, 탑승률은 94.6%까지 뛰었습니다.
올 1분기 탑승률이 85~92%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한 악화입니다.
공급석이 이렇게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슬롯 재배분입니다.
지난 3월 29일 하계 운항이 시작되면서 제주~김포 노선의 슬롯 13개가 저비용항공사(LCC)에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대형 항공사가 운용하던 중대형기 대신 LCC의 소형기가 그 자리를 채우면서, 항공편 수는 크게 줄지 않았는데도 하루 1000석 넘게 공급석이 사라지는 역설이 빚어졌습니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으로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자 일부 LCC가 비운항을 결정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됐습니다.
지난달 국내선에서만 324편이 비운항했고, 이달에도 292편이 비운항 예정입니다.

유류할증료 폭등도 직격탄이 됐습니다.
지난달 편도 기준 7700원이던 유류할증료가 이달 들어 3만4100원으로 4배 넘게 뛰었습니다.
좌석은 없고 요금은 오르면서 관광객 발길도 끊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52만9700명으로, 1년전 보다 6.5% 줄었습니다.
올 들어 내국인 관광객 누계는 전년 대비 9.3% 증가한 424만5700명으로 집계됐지만, 이달 들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하반기 제주 관광에도 경고등이 켜졌다는 신호입니다.
제주자치도는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관광 분야에 31억5000만원을 긴급 투입하기로 하는 한편,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공급석 확대를 요청하고 항공사와의 증편 협의에도 나섰습니다.
관광업계에선 항공 좌석 문제는 단순히 여행 불편을 넘어 도민 이동권까지 직결된 핵심 인프라 문제라며,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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