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데이트 중 혼자 가버리는 '등산 결별' 잇따라

오영훈 기획위원 2026. 5. 19.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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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권 온라인서 갑론을박… “남녀 간 등산 인식 차이 때문”
파트너 여성을 뒤에 남겨두고 혼자 가버리는 '등산 결별'이 온라인상에서 성토됐다. 이미지 .

'등산 결별alpine divorce'이 서구권 온라인상에서 화제다. 등산 결별이란 남녀가 데이트 목적으로 함께 산을 오르던 중 남성이 여성을 뒤에 남겨두고 혼자 먼저 가버리는 상황을 뜻한다. 이 용어는 1893년 동명의 단편소설 제목이기도 하다.

지난 2월, SNS 틱톡에 올라온 영상에는 한 여성이 눈물을 흘리며 하산하는 모습과 함께, 남성이 자신을 두고 혼자 떠났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게시물은 두 달 만에 '좋아요' 500만 개 이상, 댓글 2만5,0000여 개가 달리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 현상을 심층 분석했다. 최근 오스트리아에서는 최고봉 등반 중 남편이 지친 아내를 두고 하산했고, 아내가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남편은 과실치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법정에서 남편은 "아내에게 영원히 미안할 것"이라고 했지만, 사고 당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 특히 이 남성의 전 여자친구가 과거 유사한 경험을 공개하면서 비슷한 사례들이 온라인상에 잇따라 공유됐다.

<가디언>은 이를 단순히 남성의 악의로만 보기는 어렵고, 남녀 간 등산 인식 차이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분석했다. 남성은 등산을 일종의 도전으로 여기지만, 여성은 여가 시간으로 여겨 중간에 돌아와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남성들 사이에 자연 속에서 고독하게 싸우고 극복하는 '마초적' 문화가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기사는 등산 결별을 경험한 여성의 말을 인용하며 마무리했다.

"제가 하이킹을 좋아하는 이유는 속도가 빠르든 느리든 상관없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오래 걸리든 중요하지 않고, 하이킹은 잘하거나 못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존재하는 것일 뿐입니다."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처음 '등산 결별' 사례를 올려 화제가 된 영상. 사진 @everafteriya.

월간산 5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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