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코리안] 우주과학자 손창현 "꿈을 발표하면 삶이 바뀌어요"
"차세대 리더 배출에 여생 바칠 것"…우주 과학자가 택한 또 하나의 궤도
"염원하고, 확신하고, 끈기 있게"… 동포 청소년에게 전하는 메시지
![손창현 나의꿈국제재단(MDIF) 이사장 [나의꿈국제재단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9/yonhap/20260519070221913ngqx.jpg)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차세대 동포들의 교육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앞으로 세계를 이끄는 우수한 청년 동포를 배출하는 데 여생을 바치겠습니다."
오늘날 거세게 불고 있는 한류 열풍 뒤에는 세계 각지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며 기반을 다져온 재외동포들이 있다. 낯선 이국땅에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해 온 한인들은 한류를 확산시키는 숨은 주역이자 첨병이다. 나의꿈국제재단(MDIF·My Dream International Foundation)을 14년째 이끄는 손창현(68) 이사장은 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경희대를 졸업하고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가 1989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에서 '우주복 전지에 응용되는 상변화 물질의 열특성치 향상에 관한 기술' 논문으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학위 취득 후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사이자 첨단 항공우주 기업인 보잉(Boeing)에 입사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국제우주정거장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현재도 보잉 소속 우주 과학자로 활동하며 NASA는 물론 유럽우주국(ESA),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우주정거장 프로젝트에서 심의 역할을 맡고 있다.
우주 분야 논문 80여 편을 발표했고, 우주에서의 이산화탄소 분리 기술 관련 특허 3개도 보유하고 있다.
2004년에는 세계 각국의 항공우주국과 우주 관련 기업·기관들이 참여하는 국제우주환경시스템학회(ICES) 회장을 역임했다. 재미한국과학기술자협회 앨라배마지부 회장도 지냈다.
!['2024 국제우주환경시스템학회' 환영인사하는 손창현 이사장 2024년 국제우주환경시스템학회 좌장으로 환영인사를 하는 손창현 이사장. 왼쪽 상단에 있는 이미지는 우주정거장에 갈 유인 캡슐. [나의꿈국제재단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9/yonhap/20260519070222103fdcw.jpg)
2021년에는 NASA의 우주환경 제어 및 생명보조장치(ECLSS) 분야 공헌을 인정받아 매년 1명에게만 수여되는 ICES 어워드를 수상했다.
1984년 한국학교 교사로 시작해 휴스턴한인장로교회 한국학교 교장, 남서부한인학교협의회 회장, 협의회 전국 부회장 등을 거쳐 2005년 제12대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회장을 지내며 차세대 교육에 앞장서 온 손 이사장을 최근 서면으로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 나의꿈국제재단을 소개해 주세요.
▲ 전 세계 한국계 동포 청년들이 미래의 꿈을 이루고, 더 밝은 사회를 이끄는 리더십을 갖출 수 있도록 돕겠다는 비전 아래 2012년 설립된 비영리재단입니다. 현재 세계 5개 대륙 40여 개국에서 '청소년꿈발표축제'를 열고, 잠재력 있는 차세대를 발굴해 '글로벌 장학사업'과 '차세대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글 홍보 사업과 사회사업도 확장하고 있으며, 현재 40여 명의 이사진·봉사자·후원자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북미 5개, 유럽 4개, 남미 4개, 아시아 5개, 오세아니아 1개 지부 등 전 세계 19개 지부와 4개 차세대 지부를 두고 있으며, 매년 20여 명의 장학생을 선발합니다. 재단이 한국계 차세대 인재를 양성하는 동시에 한국과 세계를 잇는 등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 재단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2005년 재미한국학교협의회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나의 꿈 말하기대회'를 미국 전국 대회로 처음 시행했습니다. 이후 여러 나라에서 참여 의사를 밝혀와, 이 행사의 혜택을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확장하자는 뜻을 함께한 동료들과 2012년 재단을 설립했습니다. 명칭도 '청소년꿈발표축제'로 바꿔 세계 무대로 넓혀 나갔습니다.
![2022년 제2회 세계 재외동포 청소년 꿈발표 축제 [나의꿈국제재단 제공]](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9/yonhap/20260519070222300lkta.jpg)
-- 지역마다 청소년들이 고민하는 '꿈'의 성격에 차이가 있나요?
▲ 청소년들의 꿈은 거주 지역이나 국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예컨대 브라질에서는 한때 의류 사업이나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이 많았고, 일본에서는 한일 양국의 갈등을 외교관으로서 풀어가겠다는 꿈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지역 사회의 지도자나 국회의원이 되어 한인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꿈도 각지에서 꾸준히 나옵니다.
-- 꿈을 갖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발표'라는 형식을 택한 이유가 있나요?
▲ 자신의 꿈과 목표를 글로 정리한 뒤 대중 앞에서 발표하면, 그 꿈에 대한 의무감과 확신이 더욱 깊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행사를 단순한 '대회'가 아닌 '축제'라고 부릅니다. 학부모, 교사, 후원자 앞에서 꿈을 세상에 선포하고 격려와 장학금을 함께 받는 축제의 날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참가를 주저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지만, 막상 용기를 내어 무대에 선 뒤에는 자신감과 확신, 도전 정신을 갖게 됩니다. 14년간 1천 개가 훨씬 넘는 꿈 발표를 직접 지켜봐 온 결과입니다.
손 이사장은 "재단 활동이 단순한 교육 사업을 넘어 재외동포 뿌리 교육의 연장선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24년 4월 16일 서울 강북구 서울사이버대에서 재외동포 청소년의 정체성 함양과 글로벌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한 '제1회 세계한인청소년포럼'을 공동 주관하기도 했다.
-- 차세대 동포들이 거주국과 모국 사이에서 가져야 할 바람직한 정체성은 무엇이라고 보나요?
▲ 두 나라의 언어와 문화 모두에 익숙한 이점을 살려, 어느 한쪽에 편향되지 않고 양쪽 사회를 연결하며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역할이 재외동포 청소년의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8회 중국 청소년 꿈발표 축제' [나의꿈국제재단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9/yonhap/20260519070222508ujob.jpg)
-- 재단을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 2022년 휴스턴에서 열린 '제2회 세계 청소년꿈발표축제 및 나의꿈갈라'에 재단 출신 차세대 네트워크인 밍크(MYNK) 대표단이 각국에서 한자리에 모였을 때입니다. 대학생과 성인으로 성장한 이들의 모습이 재단 운영 10년의 결실을 고스란히 보여줬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을 말씀해 주세요.
▲ 우선 '청소년꿈발표축제'를 더 많은 나라로 확대해 더 많은 재외동포 청소년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특히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몽골 지역으로도 넓혀 나갈 예정입니다. 아울러 밍크 지부를 늘리고 차세대들의 리더십을 키우는 글로벌 차세대 대회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 전 세계 한글학교들과 재단 사업이 어떻게 연계되고 있나요.
▲ 재단 설립 이후 세계 각 지역의 한글학교 협의회, 한국 교육원, 한인 단체 등과 협력해 행사를 운영해 왔습니다. 꿈 발표 형식을 수업에 접목해 발표 시간, 작문 시간 등을 함께 운영한다면 더욱 입체적이고 창의적인 학습이 가능할 것이라고 봅니다.
-- AI 등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재단은 어떤 변화를 준비하고 있나요?
▲ AI 분야 우수 리더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인격과 품성을 갖추도록 글로벌 각계 지도자들과 대화하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 나가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 재단 출신 동포 청년들이 세계 무대에서 어떤 역할을 하길 바라시나요?
▲ 재단 출신들이 더욱 영향력 있는 자리에서 각자의 꿈과 비전을 이루며 세상을 밝히는 지도자로 성장하는 것, 그것이 저와 재단이 함께 꾸는 꿈입니다.
-- 한글학교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 1984년 한국학교 교사로 봉사하다가 휴스턴한인장로교회 한국학교 교장을 맡게 됐습니다. 그 후 정체성 교육의 중요성을 마음에 담고 지역 협의회 등에서 더욱 봉사하게 됐습니다.
-- 우주 과학자가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 NASA의 연구 지원금(Grant)으로 박사학위를 마쳤고, 졸업 후 첫 직장으로 국제우주정거장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보잉에 입사하게 됐습니다. 그 인연이 이어져 지금까지 NASA의 여러 유인 우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2023 한미 우주포럼' 의장 맡은 손창현 이사장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2023년 9월 21일 주휴스턴총영사관 주최로 열린 '2023 한미 우주 포럼' 의장을 맡은 손창현(왼쪽서 3번째) 이사장. [나의꿈국제재단 제공]](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5/19/yonhap/20260519070222726daqw.jpg)
-- 한인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 청소년들을 만날 때마다 꿈과 이상을 가질 때 'ACT'를 새기라고 말합니다. A는 Aspiration(염원)으로 자신이 진정으로 염원하는 꿈을 갖는 것, C는 Conviction(확신)으로 그 꿈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는 것, T는 Tenacity(끈기)로 꿈을 향한 여정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을 끈기로 버텨내는 것입니다.
--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 차세대와 교사들에게 한글의 바른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한글학회(회장 김주원)의 정기간행물 '새 소식'에 게재된 '우리말 알아맞히기' 문제들을 행사 퀴즈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실생활과 밀접하고 일상에서 자주 틀리는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된 문제들인 만큼 활용도가 높습니다. 나의꿈국제재단 교육위원회는 한글학회와 협업해 이 문제들을 다양한 형태로 변형하여 세계 각 지부에 맞춤형으로 보급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칠레, 프랑스 지부의 사례처럼, 각국의 문화적 배경과 지부별 상황에 맞춘 행사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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