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씨 형제’ 우승 지켜봤던 엄마의 고백 “스트레스도 두 배지만, 둘이 계속 한 팀서 뛰었으면”

정규리그부터 PO까지 모두 직관
남편 허재 포함 3부자 MVP 키운
‘허씨 집안’ 유일한 여성 이미수씨
“시즌 끝나면 내 시즌이 끝난 듯
애들 같은 팀 뛰니 동선 짧아져
2년 전과 달리 올 응원은 편했죠”
지난 13일 부산 KCC의 통산 7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5~2026시즌 프로농구는 ‘허씨 형제’가 돋보인 무대였다. 허훈(31)이 우승이라는 간절한 야망을 위해 친형 허웅(33)이 뛰고 있는 KCC 유니폼을 입으면서 통산 7번째 우승을 합작했다.
허훈은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면서 ‘3부자’ MVP라는 새 역사도 썼다. ‘농구 대통령’으로 불린 허재(61)가 1997~1998시즌, 허웅은 2023~2024시즌 이미 PO MVP를 수상했다. 허씨의 진한 농구 DNA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지만, 이 집안의 유일한 여성인 이미수씨(60)의 헌신도 빼놓을 수 없다. 허씨 형제는 우승컵을 엄마의 품에 안기면서 “(허재를 포함해) 세 아들을 키워낸 게 엄마입니다”고 말했다.
이미수씨는 기자와 만나 “사실 첫째(허재)가 힘들었지, 둘째와 셋째는 (MVP로 키워내는 게) 누워서 떡먹기였다”면서도 “훈이가 올해 삼재라길래 경상도 유명한 절에는 다 올라갔다”고 웃었다.
이미수씨는 1992년 11월 27살의 나이로 허재와 결혼하면서 ‘농구인’이 됐다.
젊을 적에는 농구 스타였던 남편을 보살피느라 힘겨운 나날을 보냈고, 나이가 들어선 두 살 터울의 아들들을 돌보면서 쉴 틈이 없었다. 두 아들이 빛난 이번 시즌도 정규리그 54경기를 포함해 플레이오프까지 모든 경기를 ‘직관’했다.
이미수씨는 “오늘 우승이 결정되니 기쁜 마음이 절반, 후련한 마음이 절반이었다”면서 “애들 시즌이 끝난 게 아니라 내 시즌이 끝난 기분”이라고 말했다.
34년간 전국을 부지런히 돌아다녔던 이미수씨는 그래도 두 아들이 한 팀에서 뛰면서 부담을 덜었다. “웅이는 101동, 훈이는 106동에 사니까 애들 챙기는데 100m만 움직이면 됐다”고 웃은 그는 “옛날에는 우리 집에 냉장고만 세 개가 있었다. 이제 아빠는 은퇴했고 애들은 따로 살고 있으니 애들집을 오가면서 먹을 것만 챙겨주면 된다. 두 아들이 한 집에 살면 더 편할 것”이라고 했다.
몸은 조금 편해져도 엄마의 마음은 두 아들을 신경쓰느라 하루하루가 전쟁이었다. 이미수씨는 “KCC가 경기를 이기면 기쁨이 두 배였지만, 경기에 지면 (팬들의 비판에) 고통이 두 배였다. 54경기를 보는 내내 스트레스가 너무 컸다”고 말했다.
하필이면 이번 시즌 두 형제가 부상으로 쓰러진 날도 많았다. 허훈은 코뼈 골절로 마스크를 착용하기도 했다. 이미수씨는 “농구는 참 거친 종목이다. 남편이 뛸 때는 외국인 선수들의 팔꿈치를 얼굴에 맞고 다치더니 애들도 다치고 다닌다. 남편은 안쓰러웠지만 내 뱃속에서 키운 애들은 또 달랐다. 훈이는 진짜 올해가 삼재가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도 이미수씨는 두 아들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적수로 만났던 2년 전과 달리 응원은 마음 편하게 했다. 당시에는 허웅이 KCC를 우승으로 이끌며 MVP가 됐다. 앞으로도 한 팀에서 계속 뛰었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이미수씨는 “웅이는 섬세하고, 훈이는 재치가 있다. 챔피언결정전은 두 아들이 서로의 장점을 잘 살려 경기를 편하게 봤다. 둘이 계속 한 팀에서 뛴다면 두 다리를 뻗고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고양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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