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내린다했는데…케빈 워시, 취임하자마자 '인플레·유가·매파' 삼중 압박

이윤형 기자 2026. 5. 19.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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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여파에 물가 다시 상승…연준(Fed) 금리 인하론 급속 냉각
고용시장 예상 밖 견조세…시장선 "2026년 인하 없다" 전망 확산
'대차대조표 축소' 공약도 난관…채권시장 불안에 연준 내부 신중론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자가 2026년 4월 21일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Kevin Warsh)가 취임과 동시에 복합 악재에 직면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물가 상승세가 다시 고개를 들고 노동시장도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워시가 공언해온 금리 인하와 연준 자산 축소 모두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차 확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주 금요일 워시의 취임 선서식을 직접 주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리 내려야" 워시 구상…연준 내부선 매파 기류 강화

워시는 그동안 금리 인하 필요성을 적극 주장해온 대표적 인사다. 그는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며 통화 완화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하지만 최근 연준 내부 분위기는 오히려 긴축 쪽으로 기울고 있다. 지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동결 결정 속에서도 4명의 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 가운데 3명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현 의장을 포함한 연준 인사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을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란 전쟁 이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도 다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 역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고용시장도 워시에게 불리한 변수다. 미국의 2월 고용지표는 부진했지만 이후 3~4월 고용 수치는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타났다. 실업률 역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경기 방어 차원의 금리 인하 필요성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시장 기대 역시 급변했다. 연초만 해도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2026년에 두 차례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근에는 "2026년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사실상 시장 컨센서스로 자리 잡았다.

◆"연준 몸집 줄이겠다" 공약도 부담…시장 불안 재연 가능성

워시의 또 다른 핵심 공약인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역시 만만치 않은 과제로 꼽힌다.

연준 자산 규모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급증했다. 2022년 약 9조달러까지 불어났던 연준 자산은 현재 약 6조7000억달러 수준이다.

워시는 과도하게 비대해진 연준의 시장 개입을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그러나 문제는 연준 자산 축소가 금융시장 불안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가을 연준이 은행 지급준비금을 점진적으로 줄이자 채권시장에서 유동성 불안이 급격히 확대됐고, 연준은 결국 다시 준비금 공급 확대에 나선 바 있다.

연준 내부에서도 대차대조표 축소는 "매우 느리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에 따라 워시가 취임 직후부터 강도 높은 정책 전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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