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는 실종의 챔피언, 축구공은 굴러가지 않을 것”…폭력과 파업 경고 속 불안 커지는 멕시코

김세훈 기자 2026. 5. 19.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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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교원노조(CNTE) 관계자가 임금 인상과 교육 개혁 철회를 요구하며 축구공을 저글링하며 거리를 지나고 있다. 알자지라 홈페이지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공동 개최국 멕시코를 둘러싼 치안 불안과 사회 갈등 문제가 커지고 있다. 카르텔 폭력과 총기 사건, 실종자 시위, 교원노조 총파업 경고까지 이어지면서 월드컵 운영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서남아시아 대표 매체 알자지라는 18일 “미국의 정치·치안 이슈에 가려져 있었지만 최근 멕시코 내부의 불안 요소들이 빠르게 부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다음달 11일 멕시코시티 아스테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개막전으로 시작된다.

가장 큰 우려는 치안 문제다. 최근 멕시코 푸에블라주 테우이칭고에서는 총기 난사 사건으로 10명이 숨졌다. 개막전이 열리는 멕시코시티에서도 지난달 유명 관광지 테오티우아칸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캐나다 관광객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멕시코 정부는 월드컵 기간 국가방위군과 경찰, 민간 경비업체 인력을 포함해 약 10만명의 보안 인력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를 방문할 예정인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의 일정 역시 치안 문제와 연결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 인권단체들도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최근 “멕시코는 여전히 언론인에게 가장 위험한 국가 중 하나”라며 국제축구연맹(FIFA)이 취재진 안전 문제를 충분히 다루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앰네스티 역시 “심각한 인권 위기 상황 속에서 월드컵이 열린다”며 팬과 선수, 노동자, 지역 주민 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사회적 갈등 역시 월드컵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현재 약 13만4000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상태다. 대부분 카르텔 폭력과 장기간의 사회 혼란 속에서 발생한 사건들이다.

최근 몬테레이에서는 실종자 가족 단체가 정부청사 앞에서 축구 경기를 열며 정부 대응을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멕시코는 실종의 챔피언”이라고 외치며 월드컵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사회 문제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교원노조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 교원노조(CNTE)는 임금 인상과 교육 개혁 철회를 요구하며 전국 총파업 가능성을 경고했다. 노조는 “개막전 전까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공은 굴러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멕시코 정부는 월드컵 기간을 이유로 학사일정을 조기 종료하려 했다가 학부모와 교육계 반발 속에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국제축구연맹 잔니 인판티노 회장은 “멕시코 개최 준비 상황에 안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지에서는 월드컵이 가까워질수록 치안과 사회 갈등 문제가 더 큰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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