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오전엔 “이란, 뭔일 날지 알 것” 오후엔 “공격 보류”[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2026. 5. 19.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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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특파원의 워싱턴 플레이북<187>
뉴욕포스트 인터뷰서 “이란에 어떤 양보도 안해”
악시오스, 당국자 인용 “폭탄 통한 협상해야 할 것”
오후 유가 상승, 주가 하락하자 “아랍국 요청으로 보류”
“전쟁 발발 후 공격 계획 6차례 연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관련해 하루동안 결이 다른 메시지를 던지면서 시장 혼란이 커지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18일(현지 시간) 오후 12시 59분 트럼프 대통령과 짧은 전화 인터뷰를 했다며 관련 기사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내놓은 최신 종전안에 실망감을 드러내며 이란에 대한 어떤 양보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란은 그 어느 때보다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그들은 곧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도 이날 오전 미 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이란의 최신 종전안이 불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실제로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 우리는 매우 심각한 국면에 와 있다. 이란 측이 올바른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란이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미국은 ‘폭탄을 통한 협상’을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오후들어 주식 시장이 낙폭을 키우고 유가도 상승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는 결이 크게 다른 메시지를 날렸다. 그는 오후 3시 1분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일(19일)로 예정된 이란에 대한 공격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 군주와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으로부터 이란에 대한 공격 보류 요청을 받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중동 동맹국 지도자들이) 심각한 협상이 진행 중이며, 그들의 의견으로는 합의가 이뤄질 것이고, 이 합의는 미국과 중동, 중동 이외의 다른 모든 국가가 매우 수용할 만한 것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또 “이 합의에는 무엇보다 이란의 핵무기 보유 금지가 포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군 당국자들에 “수용가능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즉시 전면적이며 대규모의 이란 공격을 할 준비를 갖추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 이후 뉴욕증시는 낙폭을 줄였고 유가도 이날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미 국채수익률도 하락했다.

악시오스는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 이전 24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카타르, UAE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했다”면서도 “하지만 이들 나라가 공습 연기를 촉구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란전 발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 계획을 최소 6차례 연기했다고 짚었다.

※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을 구독하시면 트럼프의 정책이 한국의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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