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웰스·대만 왕옌청 '대박'…'일본산' 아시아쿼터는 예상 밖 부진
SSG 타케다·두산 타무라·롯데 쿄야마 등 퇴출 위기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에 처음 도입된 아시아쿼터는 각 팀의 전력을 좌우할 또 다른 변수로 꼽혔다. 잘 뽑으면 기존 외국인 선수 못지않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였다.
10개 구단 중 7개 팀이 일본 선수를 결정하는 등 '야구 강국' 일본 선수에 대한 인기가 높았는데, 시즌 중반으로 향하는 현재까지는 일본 선수보다는 호주 출신의 라클란 웰스(LG 트윈스), 대만 출신의 왕옌청(한화 이글스)이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내고 있다.
LG가 20만 달러의 상한선을 꽉 채워 영입한 웰스는 팀의 선발 한축을 맡아주고 있다. 당초 불펜에서 활용할 예정이었으나 선발 투수들의 잇단 부상 속에 계획이 바뀌었다.
웰스의 선발 기용은 현재까지 완벽한 성공이다. 7경기에서 2승2패에 평균자책점 2.06의 '짠물 피칭'이다. 규정 이닝에 3이닝이 미치지 못해 평균자책점 순위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규정 이닝만 채우면 바로 리그 1위가 될 수 있는 성적이다.
LG는 요니 치리노스의 부상 복귀와 함께 앤더스 톨허스트, 웰스, 임찬규, 송승기 등의 5선발을 구축했다. 마무리투수 유영찬이 부상 이탈한 가운데 '선발 요원' 손주영을 마무리로 돌릴 수 있었던 배경에도 웰스의 활약이 있었다.
웰스는 지난 10일 한화전(3⅓이닝 6실점)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뒤엔 허리 근육통이 있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큰 부상은 아니고 한 턴을 쉬어간 뒤 다시 복귀할 예정이다.

한화 왕옌청은 웰스의 절반인 10만 달러에 계약한 좌완 선발투수인데, 웰스 못지않은 '대박'을 치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 9경기에서 4승2패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이 리그 2위에 해당하는 호성적이다.
왕옌청은 지난 시즌까지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뛰었지만 1군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했다. 그랬던 그가 KBO리그에선 1군 첫 등판과 함께 '에이스급' 활약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화가 문동주, 오웬 화이트, 윌켈 에르난데스 등 선발투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 가운데서도 왕옌청은 든든히 로테이션을 지켰고, 그는 단순히 자리를 채운 것 이상의 활약으로 팀을 떠받쳤다.
반면 일본인 선수들의 활약은 생각보다 미약하다. 7명의 일본인 투수 중 그나마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를 꼽자면 카나쿠보 유토(키움 히어로즈)와 스기모토 코우키(KT 위즈)다.

유토는 필승조로 시작해 마무리투수로 보직을 전환, 팀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현재까지 21경기에서 1승1패 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00이다.
첫 경기였던 3월28일 한화전에서 ⅔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던 것을 제외하면, 이후 20경기 중 17경기에서 무실점 피칭을 했다. 실점한 3경기도 1실점에 불과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1.39, 피안타율이 0.290으로 다소 높은 편이지만, 그래도 허약한 키움 마운드에서 유토는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스기모토는 선두 KT의 '마당쇠' 노릇을 하고 있다. 필승조지만 대등하거나 근소하게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어김없이 등판한다.
현재까지 KT가 42경기를 치렀는데, 스기모토는 절반이 넘는 25경기에 등판했다.
성적은 22⅓이닝을 소화하며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4.84로 썩 좋지 않지만, 등판 일자가 빽빽했고 몇 차례 대량 실점 경기가 있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이 외엔 그나마 NC 다이노스의 토다 나츠키가 2승4패 평균자책점 5.29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다음 선수들보다는 훨씬 나은 성적표다.
다른 일본인 투수는 '낙제점'에 가까운 수준이다. SSG 랜더스의 타케다 쇼타는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도 1승5패에 평균자책점이 10.21에 달한다. 대량 실점이 잦아지면서 그에 대한 신뢰도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불펜에서 뛰는 삼성 라이온즈의 미야지 유라, 롯데 자이언츠의 쿄야마 마사야, 두산 베어스의 타무라 이치로도 사정은 비슷하다.
미야지는 20경기에서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6.19, 쿄야마는 10경기에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7.59, 타무라는 15경기에서 1승1패 2홀드 평균자책점 8.56이다. 추격조로 기용하기도 버거운 성적표로, 쿄야마는 이미 2군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아시아쿼터 중 유일한 '타자'였던 KIA 타이거즈의 제리드 데일(호주)도 만족스럽지는 않다.
데일은 34경기에서 0.256의 타율에 1홈런 6타점 1도루 등에 그치고 있다. 시즌 초반 잠시 활약했으나 이후 공수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인 뒤 최근 2군으로 내려갔다.
아시아쿼터의 경우 연봉 상한선이 20만 달러로 낮은 편이라 대체 선수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부진을 거듭하는 아시아쿼터 선수의 입지는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다. 차라리 2군 유망주를 쓰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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