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체한 줄 알았는데"… 젊은 층에 늘고 있는 '심근경색' 주요 증상은?
심혈관 질환, 그중에서도 심근경색은 골든타임 내 신속한 대처가 생사를 가르는 중대한 응급 질환이다. 흔히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극심한 통증을 대표 증상으로 떠올리지만, 때로는 속쓰림이나 소화불량 같은 비전형적인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단순한 위장 장애나 체기로 오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령층과 당뇨병 환자는 이 같은 무통성 또는 비전형적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계절적 요인과 만성 대사성 질환 등 다양한 위험 인자가 복합적으로 심장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평소 신체 변화를 민감하게 인지하는 것이 돌연사와 후유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에 내과 전문의 박우정 원장(박우정내과의원)과 함께 소화기 질환으로 혼동하기 쉬운 심근경색의 초기 신호와 생명을 지키는 올바른 대처법을 짚어본다.
심근경색 초기 증상을 단순 소화불량이나 체기로 오인하여 병원 방문이 지연되는 경우가 흔한 편인가요?
네, 적지 않게 발생합니다. 여러 임상 연구와 보고에 따르면, 심근경색 환자의 약 20~40%가 초기 증상을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위장 장애로 오해하여 병원 도착 및 치료가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여성이나 70세 이상의 고령자, 당뇨병 환자의 경우 전형적인 흉통 없이 속쓰림, 체한 느낌, 소화 장애 등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심근경색 발생 시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어느 정도인가요?
심근경색증은 심장 근육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 심근이 괴사하는 위험한 질환입니다. 따라서 막힌 혈관을 신속하게 뚫어주는 '재관류'를 통해 괴사를 최소화하는 것이 생존의 핵심입니다. 일반적으로 증상 발생 후 2시간 이내가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으로 간주됩니다. 이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면 심부전을 예방하고 환자의 사망률을 유의미하게 줄일 수 있습니다. 반면 12시간이 경과하면 심근 손상이 심해져 치료 후에도 회복이 매우 어렵습니다.
계절 및 기온의 변화가 혈관과 심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우리 몸은 외부 환경에 대해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기온이 낮아지면 체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말초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합니다. 반대로 여름철에는 땀 배출 증가로 수분이 손실되면서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혈전 형성 위험이 커집니다. 이처럼 혈관이 수축하거나 혈액이 끈적해지면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므로 심장의 산소 요구량과 부담이 증가하며, 이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심근경색 발병이 늘고 있습니다. 주요 원인은 무엇인가요?
일반적으로 심근경색은 남성의 경우 50~60대, 여성은 60~70대 이후에 발병률이 증가하지만, 최근에는 30~40대를 넘어 20대에서도 발생이 늘고 있습니다. 이는 서구화된 식생활, 패스트푸드 섭취 증가, 운동 부족 및 좌식 생활로 인해 젊은 층에서 비만,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과 같은 대사성 질환이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또한, 젊은 층의 높은 흡연율도 큰 문제입니다. 젊은 심근경색 환자의 약 70%가 흡연자이며, 흡연 단독으로도 발생 위험을 5배 이상 높일 수 있습니다. 아울러 과도한 스트레스, 그리고 젊다는 이유로 건강 관리에 소홀하여 질병 조기 발견 기회를 놓치는 경향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심장에 문제가 생겼을 때 가슴이 아닌 턱이나 왼쪽 어깨, 팔 등에 통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전형적인 흉통 대신 턱, 팔, 어깨 등에 통증이 발생하는 현상을 '연관통'이라고 합니다. 심장에서 발생한 통증 신호는 흉부 척수 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는데, 턱이나 어깨, 팔에서 뇌로 가는 통증 신경 경로와 이를 동일하게 공유합니다. 뇌는 평소 심장보다는 턱이나 어깨, 팔에서 발생하는 외부 자극에 더 익숙해져 있으므로, 심장에서 온 통증 신호를 다른 부위에서 발생한 통증으로 잘못 인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당뇨병 환자나 고령층에서 통증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무통성 심근경색'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전형적인 흉통이 발생하지 않는 '무통성 심근경색'은 주로 고령자나 당뇨병 환자에게 나타납니다. 당뇨병 환자는 만성적인 고혈당 노출로 인해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계가 손상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통증의 역치가 높아져 흉통을 매우 약하게 느끼거나 아예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고령자의 경우에도 노화가 진행되며 통증 감각 자체가 둔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이미 심장 질환이나 폐 질환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심장 통증을 기존 질환의 증상으로 오인하여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장에 문제가 생겼을 때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불량 증상이 동반되는 해부학적 이유는 무엇인가요?
심장과 위장관이 해부학적으로 인접해 있고, 신경학적으로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심장 하벽에 심근경색이 발생하면 횡격막이 자극을 받아 상복부 통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위장관 문제로 오인하기 쉽습니다. 또한 심장과 소화기 계통이 뇌로 통증을 전달할 때 같은 신경 경로를 경유하므로 연관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근 허혈이 발생하면 미주신경이 자극받게 되며, 이로 인해 오심, 구토, 복부 불쾌감, 식은땀 등 급체와 유사한 증상이 동반되어 소화기 질환으로 혼동할 여지가 큽니다.
혈전으로 인해 관상동맥이 막히게 되면 시간 경과에 따라 우리 몸에 어떤 변화가 발생하나요?
혈전으로 혈관이 막혀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차단되면 수초 내에 심근세포에 산소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1~2분이 지나면 심근 수축력이 감소하며 흉통이나 호흡 곤란이 시작됩니다. 5~10분이 경과하면 심장이 전기적으로 매우 불안정해져 심실 빈맥, 심실 세동 같은 치명적인 부정맥이 발생해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0분 정도가 지나면 심근 괴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4~6시간 후에는 괴사 부위가 확대되고 심장 기능이 저하됩니다. 12시간이 경과하면 비가역적인 괴사가 일어나 영구적인 심장 손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심근경색이 수면 후 기상 직후인 아침 시간에 더 자주, 위험하게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생체 리듬과 호르몬의 변화가 주된 원인입니다. 아침에 기상하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높아지고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혈압과 심박수가 상승합니다. 이는 심장의 산소 요구량을 증가시켜 심근 허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면 중 수분 섭취가 이루어지지 않아 혈액이 상대적으로 끈적해진 상태이며, 아침에는 혈소판의 응집력도 높아져 혈전이 생성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됩니다. 이러한 위험 요인들이 겹쳐 관상동맥 폐색 및 심근경색을 유발하기 쉽습니다.
가슴 통증 발생 시, 단순 소화기 질환과 심근경색을 구분할 수 있는 주요 특징은 무엇인가요?
심근경색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이 찢어지거나 강하게 압박받는 듯한 극심한 통증입니다. 이 통증은 신체 활동 시 더욱 심해지며, 대개 20~30분 이상 지속되면서 점차 악화됩니다. 턱, 어깨, 팔 등으로 뻗어나가는 방사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식은땀, 호흡 곤란, 전신 쇠약감, 극도의 불안감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반면 소화기 증상은 타는 듯한 작열감이나 속쓰림 양상을 보이며, 활동보다는 공복 상태이거나 식후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방사통은 거의 없으며 소화불량, 트림, 복부 팽만감 등이 주로 동반됩니다.
덥지도 않은데 갑자기 식은땀이 흐르는 증상이 심근경색의 주요 경고 신호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관상동맥 폐색으로 심장 괴사가 진행되면 우리 몸은 이를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으로 인지합니다. 이로 인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고 땀샘을 자극하여 차갑고 끈적끈적한 식은땀을 유발합니다. 즉, 이유 없는 식은땀은 심장이 보내는 중대한 응급 신호입니다. 만약 극심한 흉통과 함께 식은땀이 30분 이상 지속된다면, 심근 괴사가 상당히 진행된 매우 위험한 상태를 의미하므로 지체 없이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심장 건강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 방문 시 진행되는 기본 검사와 정밀 검사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본 검사로는 혈압 측정을 통한 고혈압 여부 확인 및 24시간 활동 혈압계 검사, 혈액 검사를 통한 당뇨 및 이상지질혈증 여부 확인이 있습니다. 또한, 심장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하는 심전도 검사와 심장 크기 및 폐 상태를 확인하는 흉부 X선 검사를 기본적으로 진행합니다.
정밀 검사로는 심장의 기능과 구조, 판막 상태를 실시간으로 평가하는 심장 초음파 검사, 일상생활 중 심전도를 지속 기록하여 부정맥을 진단하는 생활 심전도(홀터) 검사, 뇌졸중 위험을 예측하는 경동맥 초음파 검사가 있습니다. 아울러 트레드밀을 이용해 운동 중 심장 상태를 확인하는 운동부하 검사, 관상동맥의 석회화 및 동맥경화 정도를 파악하는 심장 CT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일상에서 실천해야 할 생활습관 개선 및 운동 방법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심혈관 질환은 예방이 최우선이므로 철저한 생활습관 개선과 위험인자 관리가 필요합니다. 금연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음주는 가급적 피하거나 부득이한 경우 하루 1~2잔 이내로 제한해야 합니다. 식단은 저염식을 실천하고 기름진 음식 대신 통곡물, 채소,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운동은 매일 빨리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30분 이상 꾸준히 해야 합니다. 강도는 옆 사람과 대화하기 약간 숨이 차고 땀이 살짝 나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이를 통해 적정 체중과 복부 둘레를 유지하며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스트레스를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 발생 시, 시청자들이 취해야 할 올바른 응급 대처 방법은 무엇인가요?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흉통이 발생했을 때, 통증이 가라앉기를 기다리거나 환자 본인이 직접 운전하여 병원에 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즉시 119에 연락하여 구급차를 통해 응급실에 신속하게 도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넥타이나 벨트를 풀어 신체를 느슨하게 하고, 상체를 약간 세운 상태로 뒤로 기대어 안정을 취하며 편안하게 호흡해야 합니다. 기존에 협심증 등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니트로글리세린 설하정을 처방받아 소지하고 계신 환자라면, 즉시 혀 밑에 약을 투여해 흉통 완화를 시도하며 구조대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김진우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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