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1분기 군살 빼고 내실 다졌다
주요 건설사들,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 개선 잇따라
선별 수주ㆍ원가 관리 강화…수익성 중심 내실 경영 지속 전망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올해 1분기 주요 건설사들은 외형 확장보다 수익성 확보에 무게를 둔 경영 기조를 한층 뚜렷하게 드러냈다. 분양시장 불확실성과 공사비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무리한 수주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부분의 상장 건설사들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에서 개선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실적이 두드러진 곳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의 1분기 매출은 1조95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513억원에서 2556억원으로 68.9% 증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사원가 상승기에 착공한 현장들이 순차적으로 준공되는 등 건축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 역시 ‘어닝 서프라이즈’에 동참했다. DL이앤씨는 올 1분기 매출이 1조72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09억원에서 1573억원으로 94.3% 치솟았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이번 실적은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난 결과”라며 “선별 수주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과 현금흐름을 지속 창출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재무 경쟁력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형사들도 비슷하게 매출 감소ㆍ영업이익 향상 추세를 보였다. GS건설은 매출이 2조40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줄었음에도 영업이익(734억원)은 4.4% 늘었으며, 롯데건설은 매출(1조6011억원)이 10.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8억원에서 503억원으로 약 13배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2분기부터 이어진 3개 분기 연속 적자 고리를 끊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포스코이앤씨의 1분기 매출은 1조6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39억원에서 533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중견 건설사들도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에서는 대형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산건설은 매출이 15.4% 줄어든 3593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82억원에서 299억원으로 263.1% 늘었다. 코오롱글로벌도 매출은 2.0%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6억원에서 220억원으로 129.3% 증가했다. 한신공영은 매출은 17.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64억원에서 193억원으로 17.5% 늘었고, 금호건설 역시 매출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이 57억원에서 121억원으로 2배 이상 늘며 수익성 개선 흐름에 합류했다.
계룡건설산업과 HL디앤아이한라는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계룡건설산업은 매출이 67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함과 동시에 영업이익은 311억원에서 407억원으로 31.1% 늘었다. HL디앤아이한라는 매출이 3249억원에서 3846억원으로 18.4%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이 141억원에서 189억원으로 34.0% 확대됐다.
업계에선 수익성 중심의 보수적 경영 전략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건설사 관계자는 “지방 분양시장 침체와 공사비 상승,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원가율 관리와 함께 사업장별 리스크 수준을 따지는 선별 수주 기조를 통한 내실 경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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