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왜 올라?" 삼성전자 폭락 '확신적 예감'에 팔았더니, 4% 올라..."그게 저점이었나" [개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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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오보영씨(37·가명)는 18일 아침 출근 전, '8만전자' 때 들어갔던 삼성전자 300주를 일괄매도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주가는 파란 불이 들어왔지만 8만전자 때부터 쌓아둔 오씨는 '익절(이익 실현)'에 성공했다며 기분 좋게 손을 털고 나올 수 있었다.
오씨는 28만원대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에 망설이다 폰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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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직장인 오보영씨(37·가명)는 18일 아침 출근 전, '8만전자' 때 들어갔던 삼성전자 300주를 일괄매도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지난주 금요일(15일) 코스피가 '팔천피'를 찍으며 8046.78까지 치솟았다가 곧바로 하락 전환하며 7500선 아래로 떨어진 걸 직접 겪은 데다가, 주말 동안 미국 반도체주가 약세를 기록한 걸 확인하자 '조정장이 오겠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삼성전자 노조 파업 변수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오늘 더 빠질 것 같다. 미리 팔고 저점에서 다시 사자." 그렇게 생각한 오씨는 개장 직후, 들고 있던 삼성전자를 모두 팔았다. 주가는 파란 불이 들어왔지만 8만전자 때부터 쌓아둔 오씨는 '익절(이익 실현)'에 성공했다며 기분 좋게 손을 털고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오후가 됐다. 습관처럼 코스피 지수를 확인하던 오씨는 깜짝 놀랐다. 시가 7443.29로 하락 출발해 장중 7170선까지 밀렸던 지수가 다시 7500대를 회복하며 양전했기 때문이다. 오씨는 서둘러 삼성전자 주가를 찾아봤다. 오후 2시 기준 28만2500원. 오씨가 오전에 매도했을 때 주가인 26만2000원은 물론, 15일 종가(27만500원)보다도 오히려 상승했다. "더 빠질 것 같아서" 팔아버린 삼성전자가 하루 만에 5% 가까이 오른 셈이다.
주식 커뮤니티와 오픈카톡 등에는 오씨와 비슷한 선택을 한 사람들의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오늘 떨어질 것 같아서 팔았는데 내가 팔고 나니 오르더라", "저점에 다시 사려다 못 탔다", "익절했다고 생각하며 당분간은 쳐다보지도 않으련다" 등의 글을 보며 오씨는 이익을 실현하고도 어쩐지 쓰라린 속을 달랬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를 '근시안적 손실 회피' 라고 부른다. 투자자가 단기 손실 경험에 과도하게 민감해져 비이성적인 결정을 반복하는 현상으로, 직전의 하락이 강할수록 다음 날도 빠질 것이라는 착각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코스피 지수가 8000선에 진입하면서 이 현상은 더 극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 지수 2000 시절의 1%가 20p에 불과했다면, 8000 시대의 1%는 80p다. 조금만 흔들려도 수백 p가 오르내리는 초고변동성 구간이 형성되는 셈이다. 눈으로 보이는 숫자가 커지는 만큼, 전날의 충격이 다음 날 투자자의 판단을 왜곡하기도 더 쉬워진다.
오씨가 경험한 건 뇌동매매의 전형적인 패턴이라고 볼 수 있다. 하락이 무서워서 먼저 팔고, 실제로 빠지면 "역시 내 판단이 맞았다"며 안도한다. 그러다 반등이 시작되면 "잠깐 오르는 것"이라고 합리화하며 지켜보다 반등이 확실해질 때 초조함을 이기지 못하고 다시 산다. 결국 팔았던 가격보다 비싸게 다시 매수하게 되는 패턴으로,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원칙이 실전에서 정반대로 작동하는 구조다.
오씨는 28만원대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에 망설이다 폰을 내려놓았다. 한 글로벌 투자은행(IB)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59만원으로 올렸다는 뉴스가 보였다. '지금이 줍줍할 때'라는 기사 제목에 눈길이 갔다. 그러나 머리로는 다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자신이 팔았던 것보다 높아진 가격에 선뜻 매수 버튼에 손이 가지 않았다. 이익실현을 하고도 어딘지 모르게 손해 본 듯한 기분이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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