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승계구도 핵심, 올리브영 수익성 둔화에 쏠린 시선
CJ올리브영 기업가치 평가, CJ그룹 경영권 승계에 결정적 영향 미쳐

CJ그룹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핵심 비상장 자회사인 CJ올리브영의 수익성 둔화에도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CJ그룹 승계구도와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가 핵심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CJ올리브영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300억원으로 3% 증가 하는데 그쳤다. 1분기 당기순이익률은 8.5% 수준으로, 2025년 당기순이익률인 9.5%보다 1% 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관련업계에서는 CJ올리브영의 수익성 둔화 배경으로 지난해 1분기 스톡옵션 비용 환입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최근 추진 중인 신사업 투자 확대를 꼽고 있다. 특히 저수익 구조의 신규 사업 ‘올리브베러’ 영향과 미국 시장 진출에 따른 초기 투자 비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CJ올리브영의 수익성이 둔화되면 향후 CJ그룹의 승계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영 지분은 지주사인 ㈜CJ가 51.15%로 과반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 미래기획그룹장이 11.04%를 보유한 2대주주다.
이밖에 이재현 회장의 딸인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이 4.21%, 이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전 CJ그룹 부회장은 4.64%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어 총수 일가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총 76.7%에 달한다.
또 지주사인 ㈜CJ의 지분은 이재현 회장이 42.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이선호 그룹장은 3.2%를 보유하고 있다.
1990년생인 이 그룹장은 지난해 11월 6년 만에 지주사로 복귀한 뒤 미래기획실과 디지털전환(DT) 추진실을 통합한 미래기획그룹을 이끌고 있다.
2013년 CJ에 입사한 그는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관리팀과 CJ 경영전략실 등을 거쳤으며, 2022년부터는 식품성장추진실장을 맡아 글로벌 식품사업 확대를 주도했다. 현재는 그룹 중장기 전략과 신사업 발굴을 총괄하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올해 들어 대외 행보도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장을 찾아 글로벌 기술 트렌드와 신사업 기회를 직접 점검했다. 국내외 주요 기업과 스타트업 부스를 방문하며 협업 가능성을 살피는 등 미래 성장 전략 구상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CJ그룹이 이선호 그룹장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CJ와 CJ올리브영의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중복상장 제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향후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 확대가 중요한 이유다. 합병을 할 때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가 높게 평가될 수록, 지주회사에 대한 이선호 그룹장의 지분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정부가 내년 하반기 상법 개정안 시행으로 CJ(7.3%)와 CJ올리브영(22.6%)의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재계에서는 자사주 소각과 맞물려 승계 작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CJ그룹 입장에서는 내년 하반기까지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끌어 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
증권업계와 투자 시장에서 평가하는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최소 6조 원에서 최대 10조 원 규모다. CJ올리브영의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에 따라 기업가치가 최대 4조원 가량 차이가 나게 되고 이 차이는 합병시 지주회사에 대한 이선호 그룹장의 지분율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이재현 회장이 CJ올리브영의 사업을 직접 챙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 3월 서울 명동의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 타운을 찾아 매장 운영과 상품 전략을 점검하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올리브영의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이 향후 ㈜CJ와 합병에서 이선호 그룹장의 승계구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CJ올리브영의 실적에 그룹 안팎의 관심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a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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