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 당일 치료 시대 개막 핵심 옵션은 ‘빅타비’
내성 검사 결과 기다림 없이 즉시 처방… 바이러스 억제부터 환자 안심까지 잡는다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은 '진단 당일 즉시 치료' 패러다임이 국내 임상 현장에도 본격 상륙했다.
질병관리청의 2026년 관리지침 개정에 따라 신규 감염인의 조기 치료 연계가 중요해진 가운데, 별도의 전제 조건 없이 당일 처방이 가능한 '빅타비'의 역할에 의료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FAST 및 BIC-NOW 등 주요 임상 연구를 통해 입증된 높은 바이러스 억제율과 내성 안전성은 빅타비가 당일 치료 전략의 '핵심'로 꼽히는 이유를 뒷받침한다.
최근 질병관리청은 관리지침 내 감염인 관리 및 지원 항목에 "감염인이 즉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기관으로 연계"한다는 문구를 명시하며 당일 치료의 중요성을 공표했다.
이는 2024년 HIV 감염 확인 검사 기관을 진단검사의학과가 포함된 민간으로 확대해 최종 진단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진료비 지원시점을 앞당겨 "최종 확진 판정 이전이라도 HIV 감염 의심 증상 등이 발현되어 의료기관에서 당일 신속 치료 목적으로 진료가 제공된 경우 '확인 검사 의뢰일'부터 지원 가능"하도록 정책 확대의 흐름과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번 지침 개정은 진단과 치료 사이의 간극을 줄여 감염인의 건강을 보호하고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려는 글로벌 트렌드를 적극 수용한 결과다. 미국 보건복지부와 유럽에이즈임상학회 등 주요 가이드라인 역시 진단 즉시 또는 당일 치료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당일 치료 전략의 성패는 '유전형 약물 내성 검사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즉시 투여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현재 국내에서 처방되는 복합 단일정 중 빅타비는 B형 간염 동반 여부나 내성 검사 결과와 관계없이 즉시 처방이 가능한 유일한 옵션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빅타비의 FAST 연구, BIC-NOW 연구 등 임상 데이터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FAST 연구에서빅타비는 당일 치료로 처방받은 환자의 92.2%가 48주 차에 바이러스 수치 억제에 성공했으며 BIC-NOW 연구에서는 첫 내원 당일 치료를 시작한 환자의 48주 시점 바이러스 억제율은 무려 98.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들은 당일 치료가 임상적 예후 개선뿐만 아니라 감염인의 심리적 안정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경북대학교병원 알레르기감염내과 김신우 교수는 "진단 당일 즉시 치료를 시작하면 바이러스 수치를 빠르게 낮춰 타인에게 전파력을 상실하는 'U=U(Undetectable=Untransmittable)' 상태에 조기 도달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진단 직후의 치료 공백을 줄임으로써 감염인이 느끼는 불안감을 완화하고 치료 과정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1100여 명의 신규 감염인이 보고되는 국내 상황에서, 빅타비를 필두로 한 당일 치료의 확산은 국내 HIV 관리 지표를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