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금리' 부담에 반도체 흔들…나스닥·S&P500 하락[뉴욕 is]
WTI 108달러·브렌트유 112달러…중동 협상 변수 여전
트럼프 이란 공격 연기에도 인플레·금리 부담 지속

(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과 장기 국채금리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반면 다우지수는 상승하며 지수별 흐름이 엇갈렸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07% 하락한 7403.0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51% 내린 2만6090.73에 마감했다.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9.95포인트, 0.32% 오른 4만9686.12에 장을 마쳤다.
이날 나스닥을 끌어내린 직접적인 요인은 메모리 반도체주 약세였다. 씨게이트 최고경영자가 JP모건 콘퍼런스에서 신규 공장 건설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한 뒤 메모리 업계의 공급능력 부족 우려가 부각됐다. AI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생산능력 확충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해석이 관련주 전반에 부담을 줬다.
씨게이트 주가는 7% 가까이 급락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약 6% 하락했다. 웨스턴디지털은 4.8%, 샌디스크는 5.3% 내렸다. AI 관련 대형주도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각각 1%가량 하락했다.
중동 변수도 시장의 경계감을 키웠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 WTI 선물은 약 3% 오른 배럴당 108.66달러에 마감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도 2% 넘게 상승해 배럴당 112.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유가 상승세는 장중 일부 둔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통해 화요일로 예정됐던 이란 공격을 보류하겠다고 밝히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정상들이 "진지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공격 연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유가가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발표된 물가 지표가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춘 가운데, 고유가가 이어질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 유가 상승은 물가 전망을 흔들고, 물가 부담은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며, 이는 다시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는 구조다.
투자자들은 중동 협상과 호르무즈 해협 관련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유가와 금리의 방향이 단기적으로 증시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반도체를 비롯한 AI 관련주의 차익 실현 압력도 커지는 분위기다.
벤 풀턴 WEBs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는 "인플레이션 문제는 실제로 존재한다"며 "높은 유가는 분수령이 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상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중동, 특히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긍정적인 진전이 없다면 증시는 무거운 박스권 흐름에 머물 수 있고, 투자자들이 빠르게 차익 보호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