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리포트]막판 혼전으로 가는 6·3 지방선거…중도층·청년에 달렸다

김인한 기자 2026. 5. 19.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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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승패 가를 3대 변수①]
한국갤럽이 지방선거 결과 기대 추이. 6.3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여야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흐름이 감지된다. / 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가 막바지 혼전으로 접어들면서 중도층과 청년층이 승패의 열쇠를 쥔 캐스팅보터로 급부상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과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약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의 특성상 초기엔 여당이 우세했지만 최근 보수 결집이 본격화되면서 서울, 부산, 대구 등에서 지지율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12~1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2주차 지방선거 결과 기대 조사에서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 44%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 33% ▲'의견 유보' 23% 결과가 나타났다. 4월5주차 16%포인트(P)였던 여야 격차는 11%P로 줄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여야 당선 기대가 40%로 동률을 이뤄 접전 양상을 보였다. 부산·울산·경남은 국민의힘 43%, 민주당 37%로 격차가 오차범위 내 6%P에 불과했다. 대구·경북(TK)은 국민의힘 46%, 민주당 22%로 야당 지지 우세가 이어졌으나 의견 유보층이 33%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7개월간 추이를 보면 민심 변화가 더 뚜렷하다. 한국갤럽이 매달 실시한 지방선거 결과 기대 조사(전체 유권자 기준)에서 양당 격차는 ▲지난해 10월 3%P ▲지난 1월 10%P ▲3월 16%P ▲4월3주차 17%P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4월5주차 16%P, 5월2주차 11%P로 다시 좁혀졌다. 같은 기간 중도층에서 '국민의힘 후보 다수 당선'을 기대한 비율이 23%에서 30%로 보수 결집이 본격화했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특검에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하는 '윤석열 정권 조작수사·기소 특검'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 정부 견제론을 자극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전국 무당층은 ▲3월4주차 27% ▲4월4주차 26% ▲5월 2주차 24%로 감소했다. 지난달까지 관망하던 무당층이 이달 들어 한쪽 진영으로 흡수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갤럽이 6·3 지방선거를 약 20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 / 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실제 주요 격전지 가상 대결에선 부동층 이동에 따른 지지율 변화가 나타났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실시한 부산시장 양자 대결 조사에선 전재수 민주당 후보 43%,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41%로 초접전을 벌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9~10일 진행한 대구시장 조사에서도 김부겸 민주당 후보(44%)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41%)의 격차는 3%P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특히 영남권 판세는 한 달 만에 크게 출렁였다. 세계일보와 한국갤럽의 한 달 전 조사(4월 9~11일)와 비교하면, 부산은 전 후보(51%)와 박 후보(40%)의 급감했다. 대구 역시 17%P 격차에서 오차 범위 내로 좁혀졌다. 선거가 임박하면서 관망하던 '샤이(shy) 보수'가 본격적으로 결집하고 중도·무당층 표심이 움직인 결과로 풀이된다.

청년층 흐름도 변수다.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18~29세 무당층은 ▲3월4주차 48% ▲4월5주차 41% ▲5월2주차 38%로 줄었다. 30대도 38%에서 35%로 감소했다. 청년층의 진영 결집이 시작됐지만 5월2주차 기준 18~29세 무당층(38%) 비율은 여전히 전체 평균(24%) 보다 14%P 높다. 지방선거에 대한 의견 유보 비율도 18~29세 32%, 30대 30%로 전체 평균(23%)보다 7~9%P 높았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청년층 무당층 비율 흐름. / 그래픽=신재민 편집위원
익명을 요구한 한국외대 교수는 이날 동행미디어 시대와의 통화에서 "한국갤럽 4월5주차 조사를 보면 이재명 대통령이 잘 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가 전체에서 64%이지만 2030은 전 세대에서 가장 낮은 46%로 나타났다"며 "같은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를 긍정 평가한 무당층 비율과 유보 의견이 각각 41%, 27%로 나타난 만큼 2030 세대의 표심이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핵심 변수로는 ▲선거구도 ▲보수 결집 ▲진영별 단일화 ▲투표율 등이 꼽힌다. 윤 전 대통령 파면 후 첫 지방선거인 만큼 '내란 심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진다면 2018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자유한국당이 TK만 빼고 전패했던 흐름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민주당이 대구·부산시장까지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면 보수가 막판 결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 북구갑에서 국민의힘과 한동훈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진보 진영 간 단일화 여부 등도 판세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투표율도 막판 변수다.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은 1995년 68.4%로 가장 높았고 2002년 48.8%로 떨어졌다. 박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치러진 2018년은 60.2%, 2022년은 50.9%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선 청년·중도층 결집 정도에 따라 55~60%의 투표율이 형성될 것으로 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시대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는 대선과 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매우 낮다"며 "이런 선거 구도에서 투표율이 높다면 이재명 정부에 대한 견제론 내지는 보수 결집 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이 유리하고 낮으면 보수 진영이 유리하다는 기존 정치권 공식은 현재의 상황에선 맞지 않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 후 치러지는 선거 구도 영향도 있지만 보수 결집 여부와 보수 성향의 2030 세대가 투표장으로 향할지 여부 등이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초과세수' 발언 등 지방선거를 앞두고 돌발 발언이나 말실수 등도 막판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기사에 소개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인한 기자 inhan.kim@sid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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