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금값이라지만 “뿌리째 뽑혀 사라졌어요”...강력계 형사까지 출동했다, 무슨 일?

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2026. 5. 19.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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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텃밭 절도 신고 잇따라
강력계 형사까지 현장 수사 착수
식재료값 부담에 절도 우려 확산
연합뉴스

서울 도심 시민 텃밭에서 상추와 깻잎, 깨 모종 등이 사라지는 이른바 ‘텃밭 서리’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피해 신고가 이어지면서 경찰 강력계 형사들까지 현장에 투입됐다. 최근 먹거리 물가가 오르며 장바구니 부담이 커진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서울 동대문구에 따르면 중랑천변 도시농업 체험학습장에서 최근 한 달 사이 농작물 절도 피해 신고가 5~10건 접수됐다. 피해자들은 수개월 동안 직접 물을 주고 가꾼 작물이 수확을 앞두고 사라졌다며 허탈함을 호소하고 있다.

40대 여성 A씨는 지난 15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가꾸던 텃밭에서 상추 30여 포기 대부분이 뿌리째 뽑혀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2년을 기다린 끝에 약 4.5㎡ 규모 텃밭을 배정받아 상추와 고추, 가지 등을 키워왔다. 하지만 수확을 앞두고 작물이 한꺼번에 사라진 것이다.

A씨는 “이틀에 한 번씩 물을 주며 애지중지 키웠는데 누군가 개인 마트처럼 싹 쓸어 갔다”며 “수확의 기쁨을 기대했는데 너무 허탈하다”고 말했다.

비슷한 피해는 주변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인근 텃밭을 이용하던 또 다른 시민은 최근 깨 모종을 통째로 도난당했다고 호소했다.

신고가 반복되자 서울 동대문경찰서 강력계 형사들도 현장에 나가 수사에 착수했다. 다만 범인을 특정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텃밭은 산책로와 맞닿아 있어 외부인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구조지만, 방범 시설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900개가 넘는 텃밭 구역을 비추는 CCTV도 인근 다리에 설치된 1~2대 수준에 그친다.

연합뉴스

동대문구는 뒤늦게 절도 금지 현수막을 내걸고 현장 순찰을 강화했다. 경찰에도 주야간 순찰 확대를 요청했다. 추가 CCTV 설치는 내년도 예산 반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텃밭 절도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높아진 식재료 가격 부담이 거론된다. 중동 전쟁 장기화와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생활 물가가 오르면서 일부 절도 범죄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지역 카페에서도 유사한 피해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주말농장 작물이 통째로 사라졌다”, “수확 직전에 깻잎을 도둑맞았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며 시민 불안도 커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농작물 서리도 가볍게 볼 일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상추 한 장이라도 허락 없이 가져가면 절도죄가 적용될 수 있다. 현행법상 절도죄는 적발 시 6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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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AX콘텐츠랩 기자 newsu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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