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에겐 마범의 땅?…삼성에겐 약속의 땅?…포항은 누구에게 1위를 허락할까

김하진 기자 2026. 5. 1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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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KT 보쉴리. 삼성 원태인. 각각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제공
역대 최초 1위 결정전 인연
단 1경기 차 ‘살얼음 맞대결’
3연전 결과 따라 선두 바뀔 수도
삼성은 토종에이스 원태인 출격
KT는 다승 공동 1위 보쉴리

2021년에는 KBO리그 출범 최초로 1위 순위 결정전이 벌어졌다. 삼성과 KT가 정규시즌 마지막까지 1위 자리를 놓고 싸웠고 결국 단판 승부로 1위의 주인을 가리기로 했다. 당시 KT가 1-0으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통합 우승까지 일궈냈다. 삼성은 그 해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렇게 선두를 놓고 다퉜던 인연이 있는 두 팀이 만난다. 19일부터 3일 동안 포항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KT는 25승 1무 16패 승률 0.610으로 1위에 자리하고 있다. 24승 1무 17패 승률 0.585를 기록 중인 삼성의 순위는 3위이지만 승차는 1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두 팀은 지난 16일에는 공동 1위로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기도 했다. 이번 맞대결로 1위 자리를 지키거나, 1위 주인공이 바뀔 수도 있다.

두 팀 모두 올 시즌 대권에 도전하는 팀이다. KT는 스토브리그 동안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선수 3명을 영입하는 데에만 108억을 쏟아부었다. 삼성은 베테랑 타자 최형우를 데려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KT는 마운드가 강하고, 삼성은 타선이 강한 팀이라는 인상이 강했지만 올 시즌에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오히려 KT가 팀 타율 0.287로 1위를 기록 중이고 삼성이 팀 평균자책 4.19로 이 부문 2위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KT는 평균자책도 4.38로 리그 4위를 기록하는 중이고 삼성도 팀 타율 0.267로 5위, 홈런 37개로 4위에 자리하는 등 투타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낸 덕분에 선두 싸움을 벌일 수 있었다.

지난해 상대 전적에서는 KT가 11승 5패로 우세했지만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삼성이 웃었다. 지난 4월 3~5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3연전에서는 삼성이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첫 경기에서는 아리엘 후라도의 호투를 내세워 2-1로 승리했고, 두 번째 날에는 경기 후반 타격의 집중력으로 8-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KT는 5일에는 케일럽 보쉴리의 역투를 내세워 2-0으로 승리하며 스윕패는 면했다.

최근 분위기는 KT가 조금 더 좋다. KT는 지난 17일 수원 한화전에서 류현진의 한미 통산 200승을 저지하며 8-7로 승리, 3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다시 1위에 올랐다. 삼성은 KIA와의 홈 3연전을 1승 2패 루징시리즈로 마무리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포항구장은 삼성에게는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다. 제2의 홈구장인 포항구장에서 44승 1무 25패로 6할대(0.638)의 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8연패에 빠졌던 삼성이 5월 13일 포항 KT전에서 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며 ‘약속의 땅’이라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가기도 했다.

이번 3연전의 선봉장에는 삼성은 원태인, KT는 보쉴리가 나선다.

원태인은 2021년 1위 결정전 당시에도 선발로 등판했던 투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부상으로 재활하는 등 부침이 있었지만 팀 합류 후 6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 3.78을 기록 중이다. 최근 경기인 지난 13일 잠실 LG전에서는 6이닝 4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은 “90% 이상은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원태인으로서는 올 시즌 첫 KT전 등판이다. 개인 통산 KT전에서 22경기 10승 3패 평균자책 3.13으로 강한 면모를 보인 바 있다.

KBO리그 첫해를 소화하고 있는 보쉴리는 8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 3.80의 성적을 냈다. 다승 부문 공동 1위다. KBO리그 데뷔 후 22이닝을 자책점 없이 막아 외국인 투수 데뷔 후 연속 이닝 무자책점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기간 만난 팀이 삼성이었다. 지난 4월5일 삼성전에서 6이닝 5안타 2볼넷 2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5월 들어서는 2경기에서 13이닝 10실점 평균자책 6.92로 실점이 많아진 모양새이지만 여전히 팀의 원투펀치 역할을 해주고 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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