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에 6년간 멈췄던 그곳… 신한울 3·4호기 시계가 다시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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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월드컵경기장 197개(약 140만㎡)에 이르는 광활한 땅에서 이리저리 난 흙길을 따라 덤프트럭들이 흙먼지를 휘날리며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그해 10월 문재인 정부가 신규 원전 6기 건설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며 신한울 3·4호기의 시간이 멈췄다.
'탈원전의 아이콘'으로 여겨진 신한울 3·4호기는 2022년 7월 윤석열 정부의 건설 재개 발표로 다시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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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文 정부서 백지화된 준공 계획
2023년 재시동... 3년 새 현장에 활기
한수원, 건설과 운영 모두 '안전' 최우선

서울 월드컵경기장 197개(약 140만㎡)에 이르는 광활한 땅에서 이리저리 난 흙길을 따라 덤프트럭들이 흙먼지를 휘날리며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드넓은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마치 거대한 도시를 건설하는 듯했다. 이달 14일 찾은 경북 울진군 한울원자력본부의 신한울 3·4호기 건설 현장이다. 문재인 정부가 결정한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에 3년 전까지 적막이 흘렀던 부지에는 활기가 가득했다.
탈원전 아이콘 신한울 3·4호기... 어언 공정률 30%

18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1400메가와트(㎿)급 신형 경수로 'APR1400' 노형인 신한울 3·4호기는 각각 2032년, 2033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현재 종합공정률은 29.3%까지 올라갔다. 두 원전의 연간 예상 발전량은 2만358기가와트시(GWh)로 경북 연간 전력 소요량의 46.5%, 서울 연간 전력의 40%를 충당할 수 있다.
당초 일정보다는 10년 정도 지연됐다. 신한울 3·4호기는 바로 옆 신한울 1·2호기와 함께 2002년 5월 전원개발사업 예정구역으로 지정됐고, 2017년 2월 발전사업허가를 받아 각각 2022, 2023년 12월 준공 예정이었다. 그런데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그해 10월 문재인 정부가 신규 원전 6기 건설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며 신한울 3·4호기의 시간이 멈췄다.

'탈원전의 아이콘'으로 여겨진 신한울 3·4호기는 2022년 7월 윤석열 정부의 건설 재개 발표로 다시 시동을 걸었다. 이듬해 1월 3·4호기 건설을 확정한 제10차 전력기본수급계획이 공고되며 건설 준비가 시작됐고, 같은 해 정지 작업과 함께 공사가 본격화됐다.
현장에 간 날 신한울 3호기는 원자로 격납건물 시공이 한창이었다. 방사능 물질 유출을 차단하는 6㎜ 두께 강철판(CLP·Containment Liner Plate)을 얹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는데, 빈 공간에서 3m 높이의 반지 모양 강철판을 한 단씩 만든 뒤 크레인으로 켜켜이 쌓아 올리는 식이었다.

바로 옆 신한울 4호기는 이달 27일 최초 콘크리트 타설을 앞두고 있었다. 원전을 지으려면 해수면 아래로 약 16m를 파 내려간 뒤 아홉 차례에 걸쳐 10m 높이까지 콘크리트를 부어 기초를 다진다.
원전이다보니 최우선은 '안전'

한울원자력본부 출입 때는 사전 허가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안면 인식을 거쳐야 했고, 휴대폰·노트북 등도 소지가 불가능했다. 현장에 나부끼는 '안전' 현수막은 건설 과정은 물론 출입 보안까지 포함하는 개념이었다. 한수원 관계자는 "기술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투입 인력 100%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외국인이 없다"며 "연인원 720만 명이 건설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사용후핵연료의 '안전'은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과제다. 각 원전의 저장조에 담겨 있는 다 쓴 연료 다발들은 수조에서 언제 나올 수 있을지 모르는 처지다. 중간 폐기물을 저장하는 건식 저장시설은 물론 최종 시설인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모두 설립을 추진하는 단계다. 한수원 관계자는 "5개 원전 본부 중 중수로 노형이 운영 중인 곳은 월성뿐"이라며 "경수로는 설치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울진=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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