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동훈 "박민식·전재수가 20년 동안 못한 지역발전 '네가 해결해 달라'는 기대받아"

염유섭 2026. 5. 19.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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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격차, 상권 등 지역 문제 해결 원하는 주민 많아"
"하정우, '공소취소 특검' 등 중요한 현안 침묵 반복"
"장동혁 지도부, 李 대통령 탄핵 등 비판 자격 잃어"
"주민들, 당선 후 복당해 국민의힘 바꿔달라고 요청"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17일 부산 북구 덕천동 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부산=정다빈 기자

17일 오후 부산 북구 덕천동 아파트 단지 앞에서 만난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쉴 새 없이 주민들과 악수를 했다. 초등학생 또래 자녀를 둔 중년 부부부터 할머니, 젊은 연인들까지 한 후보에게 다가와 사진 촬영을 요청했다. 사인을 요청하는 이도 여럿 있었고 "파이팅"을 외치며 주먹을 들어 보이는 남성도 눈에 띄었다. "꼭 선거에서 이겨달라"며 손을 맞잡는 여성도 있었다.

인터뷰 장소로 이동하는 내내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걷네는 주민들로 몇 걸음 채 옮기지도 못한 채 가다 서다를 반복해야 했다. 한 후보는 "지역을 일으켜보겠다"고 약속하며 거듭 허리를 숙였다. 한국일보와 인터뷰가 진행된 덕천동의 한 카페는 한 후보가 직접 택한 장소다. 청각장애인 부부가 운영하는 빵집으로, 한 후보 지지자라고 한다. 한 후보 내외가 종종 들러 부부와 필담을 나누는데, 이들은 "한 후보님 반드시 당선돼야 해요. 내 진심은 200%"란 글을 써줬다고 한다.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17일 부산 북구 덕천동 소재 한 카페에서 본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부산=정다빈 기자

"신기해하던 주민들 이젠 '지역 발전 해결해 달라' 주문"

한 후보는 "3자 구도에서도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등 지역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얼굴이 알려진 사람이 와서 신기해하는 분위기였다면, 지금은 '박민식·전재수 의원이 지역에서 20년 가까이 활동했지만 지역을 발전시키지 못했다. 네가 해결해달라'는 기대를 많이 보내준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격차와 상권 문제 등 크고 작은 현안을 주민들이 직접 이야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는 에둘러 말하지 않고 "이번 선거를 통해 이재명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고 정곡을 찔렀다. "공소 취소 특검 추진 등 이재명 정권이 막 나가고 있다"며 "만약 공소 취소를 자행한다면 바로 탄핵해야 한다"고도 했다. 특히 "하정우 민주당 후보는 사실상 이재명 대통령의 대리인"이라며 "내가 진다면 결국 공소 취소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치 9단'이라 불리는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북갑에서 한동훈이 이기면 민주당이 진짜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언급하면서다.

한 후보는 "주민들 입장에선 이 사람이 어떤 정책을 하겠다는 건지 알 수 없다"고 경쟁자인 하 후보의 한계를 지적했다. "공소 취소 특검 문제에 대한 답변도 피하고 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인공지능(AI) 기업 초과이윤 환수·배당 주장엔 '좋아요'를 눌렀으면서도 정작 본인의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고 조목조목 짚었다. 그는 "이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만 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선 "분당, 서울 영등포 강서 등으로 옮겨 다녔는데, 주민들이 큰 실망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17일 부산 북구 덕천동 거리에서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부산=정다빈 기자

"'말할 자격' 회복하는 것이 보수 재건... 당선되면 복당해 국힘 바꿔달라는 요구 많아"

'보수 재건'에 대한 강한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한 후보는 "국민의 관점에서 '말할 자격'을 회복하는 것이 보수 재건"이라며 "나는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계엄 시도도 막아섰던 사람이다. 그만큼 이재명 정권을 비판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좀처럼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국민이 이들의 '말할 자격'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계엄 문제를 끊어내지 못했고, '윤 어게인' 세력과 함께 가며 탄핵에도 반대했던 사람들이 이제 와 공소 취소를 이유로 탄핵을 말하면 국민들이 '그럴 자격이 있느냐'고 물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주민들이 "당선되면 국민의힘에 복당해 당을 바꿔달라"는 요구도 많이 한다고 전했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 후보는 "민심에 집중하겠다"며 "민심이 길을 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도 단일화 자체에 매몰되기보다는 '한동훈이라면 지역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를 더 많이 이야기한다"며 "제가 이곳에 오면서 북갑에 사람이 모이고 주목받는데 주민들도 이 효과로 성과를 내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부산= 염유섭 기자 yuseob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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