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리포트] 미워도 다시 한 번? 결집하는 보수에 김부겸·추경호 ‘초박빙’
뉴스1 김부겸 44%vs추경호 41%…MBC 김부겸 43%vs추경호 37%
“보수 동남풍 해석은 무리” vs “李 공소취소 역풍에 보수 결집”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파란색의 파란'이 예고됐던 대구에 다시금 '빨간 돌풍'이 불기 시작했다. 김부겸 대세론이 확산하던 대구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를 향한 지지세가 빠르게 커져가면서다.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연이어 발표되면서, 여야 모두 대구를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주목하는 모습이다.

집결하는 보수, 달라진 대구의 공기
지난 조기 대선 후 국민의힘은 폐허의 모습에 가까웠다. 계엄과 탄핵의 잔재 속예 당 지지율이 여당과 더블스코어 격차까지 벌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매달, 매주 발표됐다. 당내 계파 갈등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설상가상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마저 공천 잡음이 불거졌다.
그러나 여야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대구의 공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선거 초반 '보수 회초리론'을 내세운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압도적인 1강 구도를 형성했다. 그러나 공천 내홍 끝에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확정된 추경호 후보가 빠르게 추격하는 양상이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16~17일 대구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에게 '대구시장으로 누가 가장 적합한지' 물은 결과,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43%,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37%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이수찬 개혁신당 후보는 1% 지지율을 얻었다.
김 후보가 추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소폭 앞서가고 있지만, 다른 문항 조사 결과를 보면 '보수 텃밭'의 아성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대구 지역 내 이른바 '정권 견제 심리'가 과반에 육박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은 42%,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은 50%, '모름/무응답'은 9%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1위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9%로 가장 높았고, 민주당 31%, 개혁신당 5%, 조국혁신당 2%, 진보당 1% 순이며, '없음/모름/무응답'은 19%였다.
앞서 진행된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유사하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5월9~10일 대구에 사는 18세 이상 8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부겸 후보가 44%, 추경호 후보가 41%로, 오차 범위 안이었다. 컷오프(경선 배제)에 반발했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보궐선거 출마로 퇴로를 열어주고,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면서 보수 내부 분열이 봉합된 영향으로 보인다.
김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말 그대로 기적 같은 승리를 위해 매일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선거 초반과 달라진 '험지의 전황'을 전했다.
'보수 이탈'도 동시 감지…TK '초박빙 격전지'로
다만 추경호 후보 측도 추격을 넘어 역전을 장담하기엔 상황이 녹록치 않다. 정치권 안팎에선 여전히 이번 지방선거의 운동장이 여권 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의 후유증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국민의힘 내부 역시 친윤·친한 갈등의 상처를 봉합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구지역 국민의힘 당원들이 잇따라 탈당해 김부겸 민주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군위군 책임당원 1162명과 일반당원 등 총 1701명은 지난 17일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김부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당원들의 대규모 탈당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지난 6일 국민의힘 책임당원 347명이 탈당한데 이어 10일 1325명이 집단 탈당해 김 후보를 지지한 바 있다. 이번 탈당 당원까지 포함하면 3373명에 이른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대구 내 '반명(反이재명) 표심'의 막판 결집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을 둘러싼 '공소 취소' 논란을 전면에 내세우며 반명 유권자의 재결집을 꾀하는 모습이다. 여야 모두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마주한 상황에서, 대구는 지방선거 투표 당일까지 승패를 장담하기 어려운 핵심 격전지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남 지역은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보수층이 결집하는 경향이 강하기에, 이를 곧바로 '보수 동남풍'이라고 해석하는 데는 아직 무리가 있다"면서도 "이 결집세를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이슈가 더 앞당긴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MBC 여론조사는 국내 3사 통신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이다. 뉴스1 여론조사는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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