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에 다시 기회를” 서범수 의원 삭발
“중앙정치 잘못 저를 꾸짖고
후보들 객관적으로 판단을”
보수 하나로 뭉쳐 필승 촉구

서 의원은 18일 울산 울주군 범서읍 울주중부종합복지타운 5층 강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2·3 비상계엄 이후 국민의힘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많은 실망을 드렸다"며 "선거를 앞두고 어려운 국면이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며, 이 모든 것은 중앙당과 중앙정치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이번 6·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울주군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시·구의원 후보들을 두고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잘못의 무게를 온몸으로 짊어진 채 출발선에 서 있다"며 "이것은 너무나 가혹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에게 "누가 울주를 더 잘 알고, 누가 이웃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는지 후보의 공약과 능력으로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수차례 사과의 말씀을 드렸지만 말로 하는 사과는 이미 그 무게를 잃었다"며 "오늘은 무게 잃은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한 뒤 현장에서 삭발을 진행했다.
이날 서 의원의 삭발은 12·3 비상계엄 이후 악화된 당 상황이 현 6·3 지방선거 판세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 의원은 삭발을 결심한 배경에 대해 최근 여러 정당 지지율 지표와 지역 민심을 직접 접하며 어려운 선거 상황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민들을 만나면 '잘 좀 해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국민의힘이 국민 눈높이와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어려운 부분은 며칠 전 민주·진보 단일화가 이뤄졌다는 점"이라며 "그만큼 저희도 더 큰 긴장감과 위기의식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울산시장 선거 보수 단일화 문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국민의힘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와 무소속 박맹우 후보로 보수 표심이 갈라진 상황을 두고 그는 "많이 아쉽다"며 "민주·진보 단일화가 됐기 때문에 우리도 단일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캠프에서 좀 더 진정성 있게 해주면 진전이 있지 않겠나"라며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분들이 투표하기 편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삭발이 진행되는 동안 현장에서는 당 지도부와 중앙정치 전반을 향한 강한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 시민은 "장동혁이 깎아야지, 와 서범수가 깎노. 장동혁이 불러라"고 소리쳤다.
삭발을 마친 서 의원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시작하겠다. 저희들 잘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순걸 울주군수 후보를 비롯한 출마자들도 모두 "더 낮은 자세로 열심히 하겠다"고 외치며 큰절을 올렸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