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언박싱] 10시간 겨룬 ‘인간 vs 로봇’…인간이 190개차 ‘진땀승’
지구촌 이슈를 깊이 있게 풀어내 보는 시간, W언박싱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전 세계를 놀라게 한 유튜브 생중계, 퇴근도 하지 않고 24시간 택배 상자를 분류하던 휴머노이드 로봇 '밥'과 친구들입니다.
이 파격적 실험이 주말 사이, 인간과의 정면 대결로도 이어졌습니다.
인간 인턴, '에이미'를 현장에 투입한 건데요.
10시간의 대결.
임무는 똑같이 바코드를 찍고 상자를 분류하는 것.
인간 에이미에겐 10분씩 총 2번의 휴식 시간이 주어졌고, 30분씩 점심, 저녁 식사 시간도 허락됐습니다.
이렇게 휴식시간을 가졌는데도 에이미가 작업량에서 로봇을 앞서가는데, 대결 5시간이 되자 판도가 뒤집힙니다.
에이미가 화장실에 간 사이 로봇이 역전에 성공한 겁니다.
엎치락뒤치락 끝에 결국 막판 스퍼트를 낸 에이미가 200개 가까이 더 처리하며 최종 승리.
상자당 처리 속도는 에이미가 2.79초, 로봇 2.83초.
정말 미세한 차이였습니다.
이 대결을 주관한 피겨AI CEO는, 인간의 승리를 축하하면서도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는데요.
"인간이 기계를 이긴 건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
[브렛 애드콕/피겨AI CEO/현지 시각 15일 : "내년이면 휴머노이드 로봇이 생전 처음 가보는 낯선 집안 환경에서도, 인간의 음성 명령만 듣고 집안의 모든 가사 노동을 완벽히 수행하는 범용 작업이 가능해질 겁니다."]
인간과 로봇의 대결은 끝났지만 피겨AI측은 로봇이 고장나서 택배작업을 수행하지 못할때까지 생중계를 계속 할 계획이라는데요.
현재 무려 117시간째입니다.
이번 실험은 로봇 업계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가공된 편집 영상이 아니라,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며칠 동안 날 것 그대로의 성능을 증명했기 때문이죠.
원격 조종도, 외부 인터넷 도움도 없이 자체 AI 뇌만으로 인간처럼 스스로 판단하는 로봇.
범용 로봇 시대가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겁니다.
[애드콕 피겨/AI CEO/현지 시각 16일 : "우리가 가장 집중하는 부분은 '어떻게 하면 진짜 범용 목적의 기계를 완성할 것인가', '어떻게 스마트폰처럼 유례없는 대량 생산 체제를 구축할 것인가'입니다."]
물론 회의적 시각도 있습니다. 로보틱스 전문가 아야나 하워드는 "정확도가 떨어진다면 속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이번 시연은 현장 본격 투입보다는 과학 프로젝트에 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찌그러진 상자나 훼손된 바코드 등 실제 물류 현장의 돌발 변수에 유연하게 대처하기까지는 앞으로 수년의 시간이 더 걸릴 거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 분석입니다.
상용화까지는 여전히 극복할 과제가 많다는 얘기겠죠, 생중계 영상을 지켜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다양합니다.
'로봇 ASMR' 같다며 환호하는 반응과 일자리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씁쓸한 우려도 나옵니다.
이번엔 인간이 이겼다지만, 우리가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 서 있다는 두려움 탓에 마냥 즐겁기만 한 건 아닌데요.
인간의 일상에 성큼 들어온 휴머노이드 로봇.
지금, 이 순간에도 쉼 없이 상자를 나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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