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도약 ‘또 발목 잡힌 거인’…방망이 불붙었는데…수비에서 물새네

김하진 기자 2026. 5. 1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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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엽·한동희 돌아오며 완전체 타선 갖췄지만 두산전 치명적 실책에 무너져
롯데 나승엽.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지난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책으로 무너졌다.

1-1로 맞선 7회말 무사 1·3루에서 두산 오명진 타석 때 선발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가 던진 견제구를 1루수 나승엽(사진)이 빠뜨렸다. 그 사이 3루에 있던 박지훈이 홈인했고 무사 2루의 위기가 이어졌다. 로드리게스는 오명진을 땅볼로 유도하는 데 성공했으나 이번에는 3루수 한동희가 잡아 1루수 키를 넘기는 송구를 했다. 그리고 한 점을 더 헌납했다.

실책 두 개를 시작으로 롯데는 7회에만 7실점했다. 6회까지 팽팽했던 경기 분위기가 한꺼번에 넘어갔다. 8회 1점, 9회 2점을 내며 만회하려 했으나 점수 차가 이미 너무 벌어져 있던 상태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실책을 저지른 두 명의 타자 모두 팀 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다.

나승엽은 스프링캠프 기간 도중 도박장을 출입해 물의를 빚었고 KBO로부터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 5일이 되어서야 1군에 등록됐다. 복귀 후 9경기에서 타율 0.452 2홈런 11타점 등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심지어 지난 16일 두산전에서는 4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을 치기도 했다.

한동희는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고 지난 5일에는 햄스트링 부상을 이유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15일 복귀한 한동희는 16일 두산전에서 올 시즌 첫 홈런을 친 뒤 이날 경기에서도 4회 두산 선발 최승용을 상대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2경기 연속 장타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날 두 명은 수비 불안을 보이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가 시즌 전 구상한 타선의 약점이 여실히 보인 경기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나승엽 1루수, 고승민 2루수, 한동희 3루수로 구성된 타선을 생각했다. 그러면서 “수비 쪽으로는 아쉽지만 공격력은 거의 최상이라고 봐도 된다. 상황에 따라서 수비 위주로 가는 라인업을 짜볼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이 선수들이 선발로 나간다는 라인업을 구상하고 있다”라고 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동안 일어난 변수로 구상한 타선이 제대로 꾸려지지 않았고, 롯데는 타선의 부진으로 하위권을 헤매게 됐다. 그리고 이제서야 거의 완전체의 타선을 갖추게 됐다. 윤동희가 최근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빠진 것 외에는 거의 대부분의 주전급 선수들이 돌아와 타선을 구성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롯데의 5월 팀 타율은 0.283으로 이 기간 10개 팀들 중 3위다. 득점권 타율은 0.340으로 1위로 타선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비에 대한 대비를 안 한 것도 아니다. 스토브리그 동안 외부 영입을 하지 않았던 롯데는 마무리 캠프부터 스프링캠프까지 강도 높은 훈련량을 가져가면서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꾀했다. 그 결과 실책 부문에서는 26개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적다. 그러나 기록되지 않는 실책들이 롯데를 괴롭히고 있다. 심지어 팀 타선의 주축을 맡아줘야 할 선수들의 치명적인 실책이 승패를 가르니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롯데는 18일 현재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무르고 있다. 중위권 팀들과는 4경기 정도 벌어져 있고, 10위 키움과는 1경기 차이로 좁혀져 있다. 좋은 선발진을 가지고도 좀처럼 타선이 터지지 않더니 이번에는 수비가 발목을 잡는다. 여러모로 톱니바퀴가 맞아떨어지지 않는 모양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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