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탐방- 진주시장] “당보다 사람 보고 찍을 끼다”… 요동치는 보수의 성지

강진태,진휘준,심근아 2026. 5. 18.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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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이 당선된 적 없는 지역
현역 시장 국힘 탈당 무소속 출마
여야 후보와 3자 구도 관심 집중
시정 연속성보다 변화 원하기도

“이번 선거는 당은 보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후보를 선택하려고 합니다.”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과 함께 진주시장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여야 및 무소속 후보는 선거일을 2주일 앞두고 분야별 유권자들과 만나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숨 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진주시장 선거는 현역 시장이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보수의 성지, 보수 후보 절대 지지’라는 지역민들의 표심 등식이 성립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어, 선거 결과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갈상돈 후보 국민의힘 한경호 후보 무소속 조규일 후보./각 후보 캠프/

18일 오전 본지 취재진이 진주 전통시장과 대학가에서 만난 시민들은 당적보단 인물의 전적과 정책을 중점적으로 보고 투표하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 시장에 대한 긍정 평가와, 여당 후보 선출을 통한 변화 추구로 나뉘는 성향이 강했다.

진주 중앙시장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황모(60) 씨는 “이번 선거에선 당은 안 보고 현 시장에 투표하려고 한다”며 “선거철에만 들르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평소 전통시장에도 자주 방문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이유를 꼽았다. 또다른 상인 배모(30) 씨는 “현 시장이 그동안 해오기도 했고, 친근감도 든다. 무소속으로 나와서도 자신감 있는 게 보기 좋은 거 같다”며 “남강 등 지역 특색을 살려서 여가 시설이나 관광객 유치에 잘 활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청년들은 시정 연속성보다는 변화를 추구하는 추세가 강했다. 경상국립대학교 가좌캠퍼스 인근에서 만난 대학생 이모(23) 씨는 “현 시장이 그동안 오래했는데 딱히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 그간 계속 국힘 쪽에서 해왔으니까 이번에 민주당이 하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며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펴면 좋겠다. 그동안 해왔던 당이 아닌 새로운 당을 보고 싶은 것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학생 김모(20) 씨는“여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지 않을까 싶다”며 “대학가 월세 인하 등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펴는 후보가 있으면 그런 게 고려사항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직능별, 연령별로 지지 후보를 달리 하고 있지만, 보수 후보인 국민의힘 공천 파워가 예년보다는 많이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주시에서는 역대 시장 선거에서 진보진영이 한 번도 이겨 본 적이 없는 그야말로 대표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다. 하지만 그 표심의 등식은 국민의힘 공천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당한 조규일 현 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크게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갈상돈 후보와 국민의힘 한경호 후보, 무소속 조규일 후보 3자 대결로 압축된 이번 선거는 결과를 예단하기 힘든 안갯속이다. 현재까지는 여러 가지 지표에서 현역 프리미엄 등이 작용하고 있는 조 후보가 약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남은 기간에 민감한 이슈 하나에 선두가 뒤바뀔 가능성이 크게 존재한다.

더불어민주당 갈상돈 후보가 18일 진주공설운동장 인근에서 시민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갈상돈후보캠프/
국민의힘 한경호 후보가 18일 진주 중앙시장에서 한 노점상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한경호후보캠프/
무소속 조규일 후보가 18일 진주시 상대동 시청사거리에서 지나가는 차를 향해 손짓을 하고 있다./조규일후보캠프/

통상 이 같은 3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보수 성향 표심의 분산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많다. 하지만 진주시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보수 우세 지형이 유지되면서, 아직까지 민주당 갈상돈 후보가 크게 앞서나가는 확장성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시민들이 차기 시장의 핵심 자질로 ‘도시 발전 비전’을 꼽았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청렴성과 도덕성, 시민과의 소통 능력, 추진력과 결단력도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단순한 관리형 시장보다는 미래 산업과 도시 경쟁력을 설계할 시장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이번 진주시장 선거는 현역 프리미엄과 안정론, 그리고 도시 변화 요구와 미래 비전론이 맞붙은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 이번 국민의힘 공천 갈등에 얽힌 시민들의 표심 또한 큰 관심거리다. 시민들은 현역 시장의 안정론에 맞서 양당 공천자들이 남은 기간 어떤 전략으로 지지율 반전을 꾀할지 그 추이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진태·진휘준·심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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