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영업익 200조 넘으면 성과급 추가”에도…2차조정 첫날 빈손

삼성전자 노사가 18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가진 2차 사후조정 회의에서도 성과급 지급 규모와 제도화 방식을 둘러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사는 결론을 내지 못한 채 19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노조는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연봉의 50%로 묶인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을 폐지해 명문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영업이익에서 투자비를 뺀 ‘경제적 부가가치(EVA)’ 토대의 기존 OPI 제도가 회사 재량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만큼 영업이익 연동 방식을 명문화하자는 주장이다.
성과급 지급률 한도와 관련해서는 사 측 의견과 정부 조정안이 결을 같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 측과 중노위 조정안 모두 기존 OPI 한도(연봉의 50%)는 유지하되,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에는 한도를 두지 않는 방향으로 수렴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DS부문은 사실상 성과급 상한이 사라지게 된다.
다만 중노위 조정안에는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을 세후 전액 자사주로 지급하고 절반은 즉시 처분 가능, 나머지 절반은 1년간 매각을 제한하는 조건이 붙었다.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의 지급 기한을 놓고도 사 측은 ‘3년 지속’을 명문화하는 안을 내놨고, 중노위 조정안도 2026년부터 3년간 지급하는 조건을 담았다.
성과급 재원 규모에서도 여전히 간극이 크다.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고정할 것을 요구하는 노조 주장에 반해 사 측은 OPI 재원을 ‘EVA의 20%’ 또는 ‘영업이익의 10%’ 중 선택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영업이익 200조 원 초과 시 OPI와 별도로 9~10%를 추가 배분하는 안을 제시했다. 기존 ‘업계 1위 달성 시’로 모호했던 추가 배분 기준을 구체적인 수치로 바꾼 것이다.
노사가 줄다리기를 벌이는 사이 노조 내부에서는 긴급조정권 발동 우려 속에 강성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17일 이송이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 부위원장은 전날 노조 조합원이 모인 텔레그램 소통방에서 “삼성전자는 우리가 그냥 없애 버리는 게 맞다”고 발언했다. 노조원들의 파업 동참을 촉구하며 “여기까지 끌고 온 우리(노조 지휘부)가 책임진다”며 “이번에 꺾이면 다시는 삼성전자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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