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체적 현장 취재 + 구조적 원인 진단 = 보도 자세 본보기

민병욱 기자 2026. 5. 1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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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일보 5월 지면평가위원회
미더덕 어민 고충 동행기 등
문제 심층·다각도 분석 기사
“지역언론 본연의 역할 수행”
위축된 교육활동 점검 당부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한 생동감 넘치는 기사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단순한 피해나 하소연을 전달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관련 기관을 두루 취재해 구조적인 문제점 등을 잘 드러내고,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것이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운동장에서조차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고, 소풍·수학여행도 제대로 가기 어려운 시절이다. 교실에선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 교권도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이처럼 나날이 열악해지는 교육 현장을 심층 취재해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또 장애인 이동권과 관련한 지속적인 보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김우진)가 11일 5월 회의(4월 지면)를 열었다. 다음은 이날 회의와 평가서에 나온 주요 내용이다.
지면평가위원회가 11일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5월 회의를 하고 있다. /민병욱 기자

현장에 답이 있다

평가위원들은 최석환 기자가 쓴 '미더덕 생산량 2~4배 늘었지만…소비 절벽에 막힌 창원 진동 어민들'을 좋은 취재와 기사의 본보기로 꼽았다. 최 기자는 이 기사를 위해 오전 5시 어장을 어민과 동행 취재하고, 관련 기관들을 치밀하게 취재했다.

위원들은 "단편적으로 어민들의 하소연만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협, 창원시, 경상남도 등 관련 기관들의 입장을 두루 취재했다"며 "이를 통해 축제 취소의 본질적 이유가 물량 부족이 아니라 지자체 지원 축소, 37%에 달하는 높은 축제 자부담 비율, 그리고 경남도의 행사성 경비 일괄 지원 중단 방침 등 경직된 예산 구조와 행정적 문제에 있음을 설득력 있게 밝혀냈다"고 칭찬했다.

이어 "눈에 보이는 현상에 매몰되지 않고 치밀한 취재로 구조적 원인을 진단해 실질적인 행정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공론화하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고 덧붙였다.

우귀화 기자의 '통합돌봄 시행됐지만, 창원시 인력 부족에 발 동동'에 대해서도 "진해구와 마산회원구 행정복지센터 담당자 인터뷰를 통해 인력 미배치 문제가 실제 현장 업무 과중과 상담·대응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며 "단순한 현상 전달에 그치지 않고, 창원시와 시의회 간 정원 조례안 처리를 둘러싼 갈등을 함께 제시해 인력 배치 지연 배경을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20일 CU진주물류센터에서 벌어진 화물노동자 사망사고 관련 연속보도는 "화물연대 파업의 표면적 현상을 넘어, 구조적 모순을 심층적으로 파헤친 훌륭한 기획이었다"면서도 "그러나 사안을 '노사 및 공권력의 대립'이라는 평면적 구도로만 다루어, 얽혀있는 다양한 주체들의 맥락을 입체적으로 담아내는 데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교육활동 위축 극복 방안, 장애인 이동권 지속 보도를

학부모들의 무분별한 신고 등으로 말미암아 갈수록 교육현장이 황폐화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문정민 기자의 '수업방해 악성민원 모욕 교권보호'와 '수업 방해·악성민원·모욕…교권보호 구조적 대응할 때' 기사를 두고 "학부모들의 교사에 대한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 교사 교육활동이 위축돼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도 훼손되고 있다"며 "그럴 뿐만 아니라 운동회 축소, 참여학습 축소 등으로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경험해야 할 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원들은 이어 "그렇지만, 아동학대 신고로 실제 재판에 넘겨지는 비율은 1~2%에 불과하다"며 "무고당한 교사들의 권리를 회복하려는 방안도 논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4월에 본보엔 장애인 관련 보도가 9건 있었는데, 이 가운데 '김해시 미니 휠체어 버스 시동 장애인 교통복지 확대 신호탄'(이수경 기자)과 '창원시 장애인주차장 관리 신뢰성 의문' 등 5건이 장애인 이동권 관련 기사였다. '장애인의 날'(4월 20일)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관련 단체 기자회견과 '계기성 기획보도'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원들은 "기자들이 장애인을 위한 복지와 편의시설 확충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든 구성원 삶의 질을 높인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며 "장애인의 날이 아니더라도 일상적으로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병욱 기자

◇보고서 제출: 강가별, 김나리, 김우진, 김태훈, 배민희, 이춘선, 진보영, 홍혜문, 희진 위원

◇참석: 김나리, 김우진, 배민희, 진보영, 홍혜문, 희진 위원

◇참관: 민병욱 논설여론부장, 이동욱 자치행정1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