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상권 유가 지원금 `남의 집 잔치'
소비 효과 기대 낮아 … 정부 지원책 사실상 `그림의 떡'
음식·편의점 매출 감소 걱정 …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

[충청타임즈] "남들은 고유가 피해 지원금이다 뭐다 해서 들떠 있는데 여긴 완전히 딴 세상이에요. 우리 가게 손님 대부분이 외국인인데 지원 대상에서 빠졌으니 무슨 돈을 쓰겠습니까?"
고유가 피해지원금 2차 접수가 시작된 18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봉명1동의 골목상권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일반 도심 상권이 `지원금 특수'를 기대하며 손님맞이 채비로 분주한 것과는 달리 이곳 골목에서는 그 흔한 안내 포스터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다.
주민 대다수가 외국인인 이 지역 상인들에게 이번 지원책은 사실상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온도 차가 극명한 배경에는 봉명동 일대의 독특한 인구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시에 따르면 청주시의 외국인 주민은 3만2644여 명에 달한다.
이 중 봉명동이 속한 흥덕구에만 전체의 40%가 넘는 1만3245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영주권자(F-5)와 결혼이민자(F-6) 등이 9.17%(1215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결국 상권을 떠받치는 대다수 외국인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타 지역이 누릴 소비 진작 효과를 이곳 상인들만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가뜩이나 위축된 골목상권의 경기 침체가 더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50대)는 "지금 홍보 포스터 한 장 붙이고 말고가 문제가 아니다"라며 "골목이 살려면 주 소비층인 외국인 거주자들에게 지원금이 풀려야 돈이 돌 텐데 죄다 못 받으니 그냥 손가락만 빨라는 소리나 다름없다"고 토로했다.
인근의 한 편의점은 유리창에 관련 홍보물이 붙어 있었으나 씁쓸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편의점 점주 B씨(60대)는 "외국인 노동자 대부분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사실을 오늘 알았다"며 "주 타깃층이 돈을 못 받는데 소비가 늘기는커녕 오히려 매출이 평소보다 더 떨어질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조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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