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속 미세 RNA로 노년층 생존 가능성 예측… 정확도 85% 확인
혈액 속 piRNA와 신체 지표, 생존 가능성과 연관성 확인
혈액 분석 기반 생존 예측 가능성… 노화 연구 활용 기대

혈액 속에 존재하는 작은 리보핵산(RNA) 분자인 '미세 RNA'를 통해 노년층의 생존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학교와 미네소타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71세 이상 노인 1,271명의 혈액을 분석해, 미세 RNA의 일종인 파이RNA(piRNA)와 생존 기간과의 연관성을 관찰했다. 이번 연구는 복잡한 건강 지표 없이 혈액 기반 분석만으로 생존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노인들의 혈액 속에 존재하는 828종의 작은 유전 물질들을 분석하기 위해 대량의 유전 정보를 한 번에 읽어내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을 활용했다. 이렇게 정밀하게 얻어낸 유전자 데이터에 나이, 신체 활동 능력, 그리고 병원에서 흔히 하는 일반 혈액 검사와 지질 정밀 검사 등 186가지의 방대한 건강 정보를 인공지능 기계학습(머신러닝) 기술로 결합하여 노인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생존할 수 있을지 그 확률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실제 나이나 다른 건강 상태를 복잡하게 고려하지 않고 특정 파이RNA 5종과 2개의 신체 지표(운동 기능, 좋은 콜레스테롤인 총 HDL 입자 수)만 확인해도 2년 뒤의 생존 여부를 약 85%의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오래 생존하는 노인일수록 혈액 속 파이RNA 수치가 일관되게 낮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건강하게 장수하는 노인일수록 노화나 스트레스에 적응하기 위해 이 유전 물질들을 혈액으로 배출하지 않고 조직 내에 더 많이 존재하는 경향이 있거나, 해당 물질의 전반적인 생성 메커니즘 자체가 노화 및 생존과 관련된 생물학적 경로에 의해 조절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혈액 속 유전 물질들은 단순히 생존율을 예측하는 지표를 넘어 향후 노화 관련 연구에서 잠재적 치료 표적 후보로 고려될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세포가 건강한 사람 수준으로 이 물질들의 수치를 낮추는 조절 과정을 거치게 하자, 시뮬레이션 결과 모델 기반 2년 생존 예측 확률이 73%에서 94%로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버지니아 바이어스 크라우스(Virginia Byers Kraus) 교수는 "이 데이터는 혈액 속 작은 RNA 물질들과 인간의 생존 결과 사이의 상관관계를 시사하는 결과"라며 "인간의 수명 연장과 가장 관련이 깊은 이 분자 물질들을 찾아냄으로써, 앞으로 노화 메커니즘을 보다 정밀하게 이해하고 노년기 건강 관리를 돕는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Select Small Non-Coding RNAs Are Determinants of Survival in Older Adults: 특정 소형 비번역 RNA의 노년기 생존 결정 요인 판별)는 2026년 2월 '에이징 셀(Aging Cell)'에 게재됐다.
임수한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연세대, 우울증 치료하는 ‘콘택트렌즈’ 개발… “항우울제 수준 효과 입증” - 하이닥
- 고혈압 예방 첫걸음, 아침 혈압 낮추는 5단계 기상 루틴 - 하이닥
- "탈모약 부작용, 임상에선 극소수"... 약 복용 둘러싼 숱한 오해 속 진실은? - 하이닥
- 과민성 대장 증후군 환자 10명 중 4명 ‘불면증’ 동반… “증상 악화·삶의 질 저하 이어져” -
- 절개∙비절개 합친 '혼용 모발이식'… "흉터 줄이고 생착률은 높인다" - 하이닥
- 고혈압·당뇨병 환자, 한 병원 꾸준히 다녔더니...합병증 위험 최대 34%↓ - 하이닥
- "심근경색 겪었다면 뇌 건강도 위험"… 발병 후 인지장애 위험 매년 5% 증가 - 하이닥
- 간 수치 정상이어도 피로 반복된다면?... “담즙 흐름·간세포 보호 함께 챙겨야” - 하이닥
- 묵직한 허리 통증 반복된다면… ‘만성요통’ 신호일 수도 - 하이닥
- "브로콜리보다 많다"… 의외로 식이섬유 많은 음식 5가지 - 하이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