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만전자·400만닉스 간다"…올해 '1만피' 전망 잇따라 [분석+]

강경주 2026. 5. 1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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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에도 증권가 "상승 여력 충분"
하나·KB증권, 코스피 상단 1만선 제시
JP모건, 삼성·SK하이닉스 목표가 상향
노무라 "59만전자·400만닉스 가능"
사진=노무라증권


코스피지수가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한 직후 급락하며 '고점 논란'이 불거지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도리어 눈높이를 1만선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인공지능(AI)발 메모리 슈퍼 호황이 이어지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어서다. 메모리 수요가 경기 순환을 넘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확산하면서 '1만피'도 더 이상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라는 평가다.

하나증권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예상 상단을 기존 8470에서 1만380으로 22%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힘입어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가 큰 폭으로 상향된 데 따른 것이다. 하나증권은 올해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를 지난해 말 330조원에서 올해 2월 457조원으로 높인 데 이어, 이번에는 689조원까지 상향했다. 내년도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도 853조원으로 대폭 올렸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1년 전보다 33% 급증한 189조원 규모였다. 메모리 슈퍼 호황이 이어지면서 올해 순이익은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0년 이후 코스피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9.96배다. 내년 순이익을 연말까지 선반영한다고 가정하면 코스피 시가총액은 8499조원(853조원X9.96배) 수준으로 불어난다. 이를 지수로 환산하면 1만380에 해당한다는 게 하나증권의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PER 상승(재평가)을 전제하지 않더라도 현재 이익 추정치가 실현될 경우 코스피는 1만선 진입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iM증권도 하반기 코스피 밴드 상단을 9500으로 제시했다.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과 물가 부담에도 AI 투자 사이클과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이 국내 증시 이익 전망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iM증권은 이날 "하반기 코스피 밴드는 7300에서 9500으로 제시한다"며 "반도체 중심 이익 전망치 상향이 끊임없이 지속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875조원, 내년은 1200조원 수준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코스피가 극심한 변동성 끝에 7500선을 회복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전장대비 22.86포인트(0.31%) 상승한 7,516.0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코스닥은 전장대비 18.73포인트(1.66%) 하락한 1,111.09에 거래를 마쳤다. 2026.5.18/뉴스1


KB증권 역시 최근 코스피 예상 상단을 7500에서 1만500으로 40% 상향 조정했다. 올해 코스피 순이익이 기본 가정에서도 795조원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근거다. KB증권은 "코스피 실적 전망치의 상향 속도가 지수 상승 속도를 크게 앞서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부담도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전망에는 메모리 슈퍼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낙관론이 계속될 것이란 전제가 깔려 있다. 해외 증권사도 이 전망에 동조하고 있다. JP모건은 "메모리 수요가 단순 경기순환을 넘어 구조적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각각 48만원과 300만원으로 높여잡았다. 일본 노무라증권도 '59만 전자' '400만 닉스'가 가능하다는 파격 전망을 내놨다. 노무라증권은 그 근거로 향후 5년간 메모리 수요는 수천 배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5~6배 확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구조적인 공급 부족이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유진투자증권도 이날 SK하이닉스 목표가를 320만원까지 올려잡았다. 국내 증권가에서 제시한 목표주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증권가의 '1만피'는 계산 가능한 숫자지만 동시에 낙관적 전제를 모두 충족해야 하는 시나리오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글로벌 국채 금리 급등으로 할인율 부담이 커진 점을 감안하면 과거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9.96배를 그대로 적용하는 건 다소 낙관적인 가정이라는 얘기다. 더구나 내년 코스피 순이익 전망치 853조원은 반도체 사이클을 전제로 한 만큼 메모리 가격이 꺾이지 않는 게 관건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전 닉스 사진=로이터_SK하이닉스


이날 코스피는 22.86포인트(0.31%) 오른 7516.0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49.89포인트(0.67%) 내린 7443.29로 시작해 장 초반 한때 4.68% 떨어진 7142.71까지 내려가기도 했지만 서서히 낙폭을 줄였다. 이후 상승 전환하면서 장중 7636.20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18.73포인트(1.66%) 내린 1,111.09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3.88% 오른 28만1000원에, SK하이닉스는 1.15% 오른 184만원에서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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