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달구던 ‘수원 군 공항 이전’… 경기지사 후보 공약서 사라져
秋 “인근 지역 고도제한 완화” 梁 “산업 물류 인프라부터 구축”

지역갈등의 늪에 빠져 좀체 해결책을 찾지 못했던 군 공항 이전 문제가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다른 양상으로 접어들 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기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국민의힘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는 수원 군 공항 이전 공약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들은 이후에도 수원 군 공항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의 공약을 낼 계획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군 공항 이전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경기도 차원의 추진 여부에는 다소 부정적 태도를 보인다. 군 공항 이전이 '국가적 사안'이라는 이유다.
실제 군 공항을 이전하려면 정부 차원의 개입과 추진이 필수지만, 이해관계에 놓인 지자체의 의견도 중요 요소다. 그러나 이전을 주장하는 수원과 이전을 막으려는 화성이 첨예한 의견 대립을 보이기에 경기도의 중재가 필요해졌고, 이 때문에 군 공항 이전은 경기지사 선거마다 핵심 공약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후보들이 군 공항 이전에 다소 소극적 태도를 보이면서 이 사안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추 후보와 양 후보는 공항 이전을 직접 공약하는 대신, 다른 방안을 모색 중이다.
추 후보는 공항 인근 지역의 고도제한 완화와 소음 지역 피해 보상을 강화하는 방향의 공약을 수립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양 후보는 군 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유치는 국가가 추진하고, 대신 우선 필요한 산업 물류 인프라부터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개혁신당 조응천 후보는 군 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유치의 필요성은 언급했지만, 아직 구체적 로드맵을 내놓진 않았다.
이처럼 후보들이 다른 공약을 모색하는 이유는 여전히 군 공항 이전 논의가 진전이 없는 데서 비롯됐다. 지난 지방선거까지도 당시 김동연·김은혜 후보 모두 군 공항 이전을 공약했다. 당선된 김동연 경기지사는 군 공항 이전지로 거론되는 화성지역의 반발을 잠재우고자 군 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유치를 동시에 이뤄내 지역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방안을 내세웠다.
하지만 화성시민들의 반대는 여전히 강했고, 해당 지역 경기도의원들도 가세하면서 결국 군 공항 이전은 수포로 돌아갔다. 도는 현재 군 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유치는 별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군 공항 이전은 매 선거 때마다 거론돼 왔지만 아직도 유의미한 진전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방식으로 추진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며 "다만, 그 방안이 수원시민들에게 얼마나 공감을 불러올지가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웅 기자 wo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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