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즌 연속 PO 진출은 자부심’ 차바위 “열심히, 후회없이 뛰었다”

이재범 2026. 5. 1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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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8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기록을 가진 차바위가 정든 코트를 떠나며 “열심히, 후회없이 뛰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2025~2026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 차바위가 은퇴한다고 밝혔다.

차바위는 초대 대학농구리그인 2010 대학농구리그에서 523점(평균 23.8점)을 기록해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으며 2012년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인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유도훈 감독을 만난 차바위는 납조끼를 입고 체력훈련을 하며 감량에 성공해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정영삼이 은퇴한 뒤에는 가스공사 주장을 맡아 정신적 지주 역할도 맡았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은 차바위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출전선수 명단에 포함시켜 벤치에 앉히기도 했다. 그만큼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컸던 선수다.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 2년 연속 수비 5걸 선정에서 알 수 있듯 수비 능력을 인정 받던 차바위는 종아리 부상 이후 출전 기회가 줄었다.

한 번의 이적도 없었던 차바위는 정규리그 통산 531경기에 나서 2811점 1693리바운드 822어시스트 371스틸 3점슛 성공률 34.5%(503/1459)라는 기록을 남겼다.

데뷔한 2012~2013시즌부터 군 복무 기간인 2015~2016시즌을 제외한 8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기록도 작성했다. 공동 6위다.

다음은 전화통화로 나눈 차바위와 일문일답이다.

언제 은퇴를 결심했나?
이번 시즌 중에도 계속 생각이 있었다. 팀 성적도 안 좋아서 팀을 먼저 생각했다. 우리 팀의 반등을 바라면서 나도 고민했다. 시즌이 끝났을 때 마음을 굳혔다.

마지막 시즌(6경기)에서 경기를 조금 더 뛰었다면 좋았을 거다.
그게 제일 아쉽다. 지난 시즌도, 이번 시즌도 팬들, 지인들, 가족들에게 끝까지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은퇴했다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게 제일 아쉽다. 마지막에 코트에 많이 있지 못했다. 그 전까지는 열심히, 후회없이 뛰었다. 마지막 두 시즌은 개인적으로 아쉽다.

전자랜드에서 데뷔 후 팀이 가스공사로 바뀌었지만, 한 번도 이적하지 않고 은퇴한다.
전자랜드에 입단해서 어리고 뭣도 몰라서 열심히 했다. 그렇게 지났는데 인천 팬들께 사랑도 많이 받았다. 구단이 인수(전자랜드→가스공사)되면서 대구로 넘어왔다. 대구에서도 많은 팬들께서 열정을 가지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마지막에는 경기를 못 뛰어서 아쉽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코트에 들어가면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팬들께 각인을 시켰는지는 모르겠다(웃음).

차바위 선수 하면 데뷔 초기 납조끼 입고 혹독하게 훈련한 게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 때는 운동을 그만둘 생각도 있을 정도로 힘들었다. 그걸 지탱해준 건 가족이었다. 이겨내려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어쨌든 그게 도움이 많이 되었다. 체중도 감량하고, 힘도 붙었다. 그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를 할 수 있다(웃음). 앞으로는 납조끼를 입는 선수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 몸에 엄청 무리가 간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가벼운 운동으로 충분히 대체가 가능하다(웃음). 무릎과 발목에 엄청 안 좋다. 힘들게 보낸 어린 시절 그걸 견뎠기에 역경과 고난이 와도 이겨낼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몇 가지가 있는데 한 가지만 꼽아야 하나? 전자랜드가 처음으로 챔프전에 갔을 때, 리카르도 포웰과 2014~2015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DB에게 (5차전에서) 졌을 때, 전자랜드 마지막 시즌(2020~2021), 가스공사로 바뀌어 대구로 넘어왔던 시즌(2021~2022), 강혁 감독님의 감독대행 시절(2023~2024시즌)이 기억에 남는다. 모든 시즌 그랬지만, 재미있게 즐기면서 농구를 했던 시즌들이다.

다른 시즌들은 의미 부여가 가능하지만, 강혁 감독대행 시절은 왜 기억에 남는지 궁금하다.
그 때 우리가 시즌 초반 10연패를 했었다. 그 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뭉쳐서 플레이오프에는 가지 못했지만, 다시 올라섰다. 다음 경기가 한 경기, 한 경기 기다려졌다. 선수들과 이기는 방법을 알아가서 재미가 있었다. 이런 순간에는 수비를 2개만 해보자면서 선수들이 그런 포인트를 모두 알았다. 그래서 그 때가 마지막으로 기억에 제일 남는다.

상무 가기 전이었던 데뷔 3시즌 연속 54경기 출전도 했지만, 이후 결장 경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데뷔했을 때는 어렸고(웃음), 잔부상도 없었다. 아마 시즌 중에 맹장 수술을 한 번 했는데 그 이후 부상이 조금씩 나오면서 결장하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종아리 부상이 고질적이었다. 나도 2014~2015시즌이 끝났을 때는 몸이 좋다면서 안 다치고 영원할 줄 알아서(웃음) 계속 전경기를 뛰어보자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이정현 형이나 이재도가, 친분이 있는 선수들인데, 두 선수 모두 대단하다. 부상이 찾아와도 이겨내고 뛰는 게 몸 관리를 잘한 덕분이다.

공동 6위인 8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기록도 가지고 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예전 대구체육관 앞에서 인터뷰를 할 때 플레이오프 연속 진출 이야기도 나눴다. 8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갈 때 팀의 주축이라서 진짜 자부심이 있다. 시즌마다 모든 팀들에게 고비와 위기가 찾아온다. 그럴 때 유도훈 감독님께서 이겨내는 방법을 선수들에게 잘 알려주셔서 그걸 것도 많이 배웠다. 그래서 8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었다. 선수들과 힘을 합친 결과다.

우승을 하지 못한 게 아쉬울 거 같다.
어느 선수나 선수 생활을 시작했을 때 우승이란 목표가 있다. 그렇지 못한 게 아쉽다. 좋은 기회가 왔을 때 내가 성숙하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후회가 된다(웃음). 다시 돌아가게 된다며 좋은 방법이 있었을 거다. 그건 내 스스로 아쉽다. 지금은 여기까지 달려왔다. 은퇴를 하는데 우승을 하지 못한 게 아쉽다. 프로 1년 차부터 우승과 국가대표라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걸 이루지 못하고 떠나서 아쉽다(웃음).

팀 성적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2018~2019시즌 가장 좋았는데, 팀 전력이 가장 좋았다고 생각하는 시즌은?
지금 생각해보면 선수 구성도, 전력도 그때(2018~2019)가 제일 좋았다. 박찬희 형, 김낙현이 포인트가드였고, 2번(슈팅가드)에는 정영삼 형과 나, 포워드 라인도 정효근, 강상재, 이대헌, 김상규 등 엄청 강했다. 단신 외국선수인 기디 팟츠도 엄청 잘 했다. 교체되어 들어가는 선수들도 제몫을 하고, 서로 믿음이 있었다. 정규리그 성적(35승 19패, 2위)도 좋았다. 당시 (우승했던) 모비스가 우리만큼 전력과 선수들이 좋았다. 그 때가 우승 적기였다. 기회가 왔는데 그걸 못 잡았다(웃음).

선수로 활약한 13시즌 동안 유도훈 감독, 강혁 감독 등 두 명의 감독과 지냈다.
두 분 모두 농구를 잘 아시고, 잘 가르쳐 주셨다. 그래서 은퇴할 때까지 농구를 잘 배웠다. 장점만 있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나를 보신 분들이시다.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잘 배웠다. 나중에 내가 뭘 하든 두 분께 배웠던 게 인생에서 큰 도움이 될 거다.

은퇴 이후 계획은?
아직은 없다. 쉬면서 알아봐야 한다(웃음). 지금은 와이프와 시간을 많이 보낸다. 결혼 이후 떨어져 지낸 시간이 많다. 어떻게 보면 이제 신혼이다(웃음). 지금은 모든 걸 와이프와 같이 많이 생활한다. 다른 운동도 배우고 있다.

선수로는 마지막 인터뷰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2012년 (전자랜드에) 입단한 뒤 2026년까지 쉼 없이 달려왔다. 그 동안 전자랜드와 가스공사에서 응원을 해주신 팬 여러분들이 가장 기억에 남을 거 같다. 가스공사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사무국까지 앞으로 계속 더 좋은 팀이 될 거라서 열정적으로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함께 지냈던 감독님, 코치님, 선배와 후배 선수들, 사무국과 스태프 모두 고맙고, 감사하다. 그 중에서 이현호 형에게 농구든 인생이든 많은 가르침을 줘서 많이 배웠다. 현호 형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사진_ 점프볼 DB,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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