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예일처럼…‘두뇌 스포츠’ 브리지, 고려대 상륙
한국 브리지 국가대표들도 참여
원리와 운영방식 등 알려줄 예정
52장 카드로 하는 두뇌 스포츠
체스엔 없는 ‘소통과 파트너십’
워런 버핏·빌 게이츠도 마니아
미국 대학선 엘리트 문화의 상징
자신의 전략적 사고 증명하기도
하버드, 예일, 스탠퍼드, MIT 등은
북미 대학 브리지 챔피언십서 대결

미국 아이비리그의 ‘상위 1% 천재들’이 두뇌 싸움을 위해 즐기는 고지능 마니아 스포츠가 드디어 국내 대학에 상륙한다.
1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농구장 중앙 부스에 대한민국 브리지 국가대표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김혜영 한국브리지협회 회장을 필두로 강성석, 노승진, 김대홍, 이수익 등 간판스타들이 직접 현장에서 학생들을 만난다.
불모지와 같았던 한국 대학가에 브리지의 씨앗을 뿌리는 역사적인 첫 단추다.
미국에서는 이미 하버드, 예일, 스탠퍼드, MIT 등 미국 최고 명문대 수학·통계학 천재들이 ‘소수 정예’로 모여 즐기는 최고급 엘리트 스포츠로 통하는 브리지. 실제로 이 게임을 깊게 파는 미국 대학생들은 수학과, 통계학과, 컴퓨터공학과 등 소위 ‘데이터와 확률’을 다루는 엘리트 전공자들이 많다. 월스트리트의 헤지펀드나 실리콘밸리의 테크 기업들이 이 동아리 출신들을 눈여겨본다.
스펙의 홍수 속에서 혼란스러운 한국 대학생들에게 소통과 파트너십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전략적 사고를 극대화할 수 있는 브리지는 한 번쯤 경험해야 할 두뇌 스포츠 종목이다.
실제로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가 사재를 털어 기금을 조성할 만큼 브리지에 열광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매 10분 마다 완전히 새로운 확률적 상황에 직면하고, 제한된 정보 속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며 손익 비율을 저울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메커니즘은 월스트리트의 헤지펀드 투자나 실리콘밸리의 테크 기업 의사결정 구조와 완벽히 일치한다. 남들과 똑같은 자격증 대신 브리지 테이블에서 단련된 전략적 사고력을 갖추는 것, 그것이 바로 글로벌 기업들이 탐내는 독보적인 ‘차별화된 스펙’이 되는 이유다.
테니스 여제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뇌도 녹이 슬 수 있는데, 브리지는 그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해 준다”고 극찬했듯, 브리지는 짧은 시간 동안 극도의 기억력, 시각화 능력, 상대 패에 대한 추론 능력을 동시에 요구한다.
미국 은퇴자협회(AARP) 등 외신이 치매 예방과 인지 기능 향상에 탁월하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학업과 취업 준비로 지친 대학생들의 뇌를 가장 지적인 방식으로 리프레시하고, 고도의 집중력을 회복시키는 체육관 역할을 해줄 수 있다.

내 패가 아무리 좋아도 파트너가 던지는 카드의 시그널을 읽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다.
영화감독 우디 앨런이 “좋은 파트너가 없다면, 차라리 좋은 패라도 쥐고 있는 게 낫다”고 위트 있게 말했듯, 브리지의 핵심은 ‘소통과 신뢰’다. 소셜 미디어 안의 가상 관계에는 익숙하지만 정작 현실의 깊은 소통에는 서툰 요즘 대학생들에게, 브리지는 파트너와 호흡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감성 지능(EQ)‘과 ‘진짜 리더십’을 가르쳐 준다.
김혜영 회장은 “단순한 체험 행사를 넘어 대학 문화 속에서 새로운 지적 교류 문화를 소개해나가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이번 행사의 의미를 짚었다.
한국브리지협회는 이번 고려대 행사를 계기로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숙명여대 등 국내 주요 대학들을 잇는 ‘대학 브리지 네트워크’를 다방면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향후 해외 명문 대학들과의 글로벌 교류전까지 추진하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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