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장 선거판 번진 이념 논란… 유정복·박찬대 “주적이 누구냐” 충돌


6·3 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 측이 상대 후보의 국가관과 안보관을 겨냥한 안보 공세를 펼치자,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 측은 이를 구태 프레임이라며 선을 그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에 이어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등을 대상으로 "우리의 주적이 누구냐"는 질문이 잇달아 제기되며 지역 선거판에 주적론 이념 대립 논란이 번지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캠프 김태훈 대변인은 지난 17일 논평을 통해 "청소년의 주적 질문에 박찬대 후보가 '내란 세력'이라고 반문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을 적으로 규정한 위험한 인식"이라며 "대한민국 헌법 제3조와 5조에 명시된 우리의 진짜 주적인 북한 정권을 감춘 채 안보 개념을 정파적으로 사유화한 행위에 대해 인천 시민과 국민 앞에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캠프 박록삼 대변인은 관련 의혹을 전면 일축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 국방백서에 주적은 북한이라고 명확히 명시되어 있다"며 "정책과 비전에 대한 대결이 아닌 구태의연하고 해묵은 네거티브 프레임 공격에는 대응하지 않고 앞으로 오직 민생과 정책 대결에만 집중하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지난 16일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된 예비역 장성 및 군 전 계급 출신 인사 24명의 박 후보 지지 선언을 언급하며 "육·해·공군과 해병대를 아우르는 군 장성 및 예비역 장병들의 캠프 대거 참여와 지지 사실 자체가 후보의 안보관을 대변하는 확실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정치권 안팎의 전문가들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거대 양당의 소모적인 이념 논쟁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현상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도형 청운대 초빙교수는 "주적이나 안보관에 관한 질문은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나 국방부 장관 등 국가 안보 사령탑에게 물어볼 수 있는 엄중한 사안"이라며 "지역의 민생 현안을 밀착 해결해야 할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이 같은 정쟁이 자칫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고 정책 경쟁을 가로막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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