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불륜’ 의혹에 법원 “수긍할 만한 소명자료 제시”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자신의 불륜 의혹을 제기한 박승학 목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박 목사가 적시한 사실의 존재를 수긍할 만한 소명자료를 제시했다”는 1심 법원 판단이 나왔다. 과거 비슷한 불륜 의혹 제기로 진행된 형사재판 판단과는 다른 결과다.
18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법 민사24단독 김예영 판사는 이 담임목사가 ‘기하성 정화운동실천연대’ 대표인 박승학 목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지난 13일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김 판사는 이 담임목사가 박 목사에게 청구한 1억원 중 500만원의 손해배상을 인정하고 나머지 청구는 기각했다.
박 목사는 이 담임목사의 불륜 의혹과, 초대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인 조용기 목사의 패륜·간접살인·살인교사 의혹 등을 제기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이와 관련한 글과 댓글을 누리집에 게시해왔다. 이에 이 담임목사 쪽은 허위사실 적시로 명예가 훼손됐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하지만 김 판사는 조 목사에 대한 명예훼손 부분만 일부 인정하고 나머지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판사는 이 담임목사의 불륜 의혹과 관련해 “피고는 수긍할 만한 소명 자료를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며 “원고가 주장하는 사정 및 제출 자료만으로 허위성이 충분히 증명되었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목사 쪽은 불륜 상대로 거론된 ㄱ씨가 “이영훈 목사님하고 저하고 불륜이었어요. 7년 동안”, “(이 담임목사가) 저한테 ‘원하는 게 뭐냐?’고 하더라고요. 제가 사임하라고 했어요. 근데 사임 못한대요, 자기 10년 동안 할 거래요”, “사임 못 하면 10억 내놓으라 그랬어요. 제가 억하심정으로”, “결국엔 1억5천에 합의를 봤어요”라는 등 불륜 관계임을 인정하고 돈을 받았다는 내용의 독백 녹취록을 증거로 제출했다.
앞서 이 담임목사의 불륜 의혹 등을 제기했다가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24년 10월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김아무개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 사건에서, ㄱ씨는 이 담임목사와 갈등을 겪다가 미투 운동에 편승해 그의 불륜 의혹을 거짓으로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장로의 1심 형사재판에서 이 담임목사의 불륜 의혹은 배척됐고, 이 판결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하지만 김 판사는 제출된 성명불상자와 ㄱ씨 사이 통화 녹취록에서 ㄱ씨가 “나를 욕할 수 있는 거는 백아무개 사모(이 담임목사의 아내)”라고 하거나 성명불상자가 “1억5천 들고 와! 그거 니가 사랑했던 그 목사가 피땀 흘려서 애 등록금 만든 거”라고 한 점을 들어 이 담임목사와 ㄱ씨가 불륜관계에 있었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하다고 봤다. 김 판사는 “(앞선) 형사재판에는 녹취록의 출처와 작성 경위가 불분명하고, 녹음 일시 및 편집 경위를 알 수 없다는 이유로 신빙성 있는 소명자료가 제시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며 “반면 이 사건에서는 녹취록뿐만 아니라 녹음파일까지 모두 제출되었고 대화 일시, 녹음파일과 녹취록에 담긴 내용과 같은 대화가 실제로 이뤄졌다는 사실에 대하여 다투지 않는다”고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제2대 담임목사인 이영훈 목사는 2020년부터 교회 내 여성과 불륜을 저질렀고 입막음 대가로 거액의 돈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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