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인천의 선택, 미래를 묻다] ① 인천시장 후보 3인 ‘20문 20답’

유정희 기자 2026. 5. 1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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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키우고 약속 지키고 결과 만드는 일꾼 되겠습니다”

6·3 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는 공약과 정당 구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도시를 이끌겠다는 후보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언어로 인천을 말하는지도 유권자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다. 기호일보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 개혁신당 이기붕 후보에게 같은 20개 질문을 던졌다. 좌우명과 정치 입문 계기, 인천의 기억에 남는 장소, 상대 후보의 장점과 자신의 약점까지 세 후보의 답변을 통해 인물과 리더십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박=박찬대 후보, 유=유정복 후보, 이=이기붕 후보) 

왼쪽부터 학창 시절,회계사 활동 당시,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박찬대 후보.
1. 인생의 좌우명은.

박: 성경 로마서의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구절을 정치의 본령으로 삼고 있다. 시민과 함께 웃고 힘들 때 먼저 달려가는 것이 정치인의 자리라고 믿어왔다.

유: '수기안인(修己安人)'이다. 논어에서 유래한 말로, '스스로를 갈고닦아 남을 편안하게 한다'는 뜻이다. 늘 자신을 돌아보며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현장에서 답을 찾자"다. 책상보다 시민 속에서 답을 찾는 정치를 하고자 한다.

2. 가장 존경하는 인물과 그 이유는.

박: ?

유: 이순신 장군이다. '상유십이(尙有十二)'의 정신처럼 위기 속에서도 백성과 나라를 먼저 생각하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책임감과 결단력을 깊이 존경한다.

이: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를 존경한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도 도전했고, 산업과 국가 발전을 함께 고민한 실행력이 인상 깊었다.

3. 정치에 입문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박: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가장 큰 계기였다. 이후 인천 문화예술인들과 지역 문제를 이야기하며 정치가 사회를 바꾸는 강력한 수단이라고 생각했고, 깨어 있는 시민의 힘에 자신의 삶을 보태기로 결심했다.

유: 관선 김포군수와 인천 서구청장을 지내던 1995년, 김포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군민들의 간절한 요청을 받았다. 그 뜻에 책임감을 느껴 제1회 지방선거에 김포군수로 출마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이: 각종 정부 연구개발 사업 평가와 기획에 관여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바이오·소부장 기업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현실 정치의 한계를 느꼈다. 기업과 청년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직접 바꾸고 싶었다.

4. 본인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박: '인천'이다. 용현동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살아왔고 국회의원이 된 뒤에도 인천에서 출퇴근했다. 정체성과 정치의 뿌리 모두 인천에 있다고 본다.

유: '인천 전문가'다. 인천에서 태어나 시장을 역임하며 누구보다 인천의 현장과 과제를 가까이에서 경험했고 인천의 미래를 준비해왔다고 본다.

이: "도전자"다. 새로운 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를 만들기 위해 도전해왔다.

5. 스트레스를 받을 때 주로 어떻게 해소하나.

박: 예전에는 그림을 주로 그렸다. 고등학교 때 미대를 지망할 만큼 그림을 좋아했다. 국회에서는 서예를 많이 했다.

유: 사색과 운동, 독서를 통해 마음을 다잡는다. 시민들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다시 힘을 얻기도 한다.

이: 무념무상으로 걷거나 사람들을 만나 현장의 이야기를 듣는다. 시민들과 대화하다 보면 다시 힘을 얻는다.

6. 가장 즐겨 듣거나 부르는 애창곡은.

박: 판소리를 즐겨 부르고, 뮤지컬 '영웅'의 안중근 관련 노래를 정치적 고비마다 불렀다. 초선 때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표결 전날, 윤석열 탄핵 촛불집회 때도 의원들과 함께 불렀다.

유: 직접 작사한 인천 찬가 '꿈의 나라'와 인천을 대표하는 노래 '연안부두'를 좋아한다. 들을 때마다 인천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다시 느낀다.

이: 조용필의 '꿈'을 좋아한다. 포기하지 않는 메시지가 자신의 삶과도 닮아 있다.

7. 최근 인상 깊게 본 영화·드라마·책은.

박: 격동의 정치 현장 탓에 독서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다룬 역사서를 틈틈이 읽는다. 현실 정치가 워낙 드라마틱해 별도로 드라마를 찾지는 않는다.

유: 최근에는 '초격차'를 인상 깊게 읽었다. 글로벌 톱10 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 많은 영감을 얻었다.

이: AI와 미래산업 관련 서적을 자주 읽는다. 기술 변화가 도시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관심이 많다.

8. 하루 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루틴은.

박: 매일 정해진 루틴은 없지만 국회에서 고비가 있을 때마다 기도실에서 찬양을 부르거나 기도했다. 국회 근처에서 자전거를 타거나 이른 아침 청량산에 오르기도 한다.

유: 새벽 시간에 하루 일정을 구상하고 현안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하루를 시작하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꼼꼼히 살핀다.

이: 아침 뉴스와 산업·경제 동향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변화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9. 술자리에서 주량은 어느 정도인가.

박: 그렇게 세지는 않다. 많이 마시기보다 분위기를 즐기는 편이고 노래 한 곡으로 자리를 책임지는 편이라 주량 핀잔은 잘 듣지 않는다.

유: 소주 기준으로 한 병 정도다. 주량 자체보다는 시민들과 편안하게 소통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이: 과하지 않게 분위기를 맞추는 정도다. 대화와 소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왼쪽부터 군복무 모습,안전행정부 장관 시절,3선 도전에 나선 유정복 후보.
10. 가장 좋아하는 음식과 자주 찾는 인천 맛집은.

박: 현재 미추홀구에서 자라 인하대 후문 계란빵과 청해김밥 쫄면이 먼저 떠오른다. 연수구 집 주변 음식점도 자주 찾는다.

유: 인천 연안부두의 밴댕이회무침을 좋아한다.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인천의 맛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특정 맛집보다는 시장 골목의 편안한 식당들을 자주 찾는 편이다.

이: 칼국수와 해산물을 좋아한다. 연수구와 소래포구 쪽 식당들을 자주 찾는다.

11. 정치인 이전 자신의 모습 가운데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은.

박: 국회의원 당선 뒤 후배들에게 장학금 1억 원을 기부할 수 있었던 것도 그 시절의 땀이 바탕이 됐다. '음수사원(飮水思源)'처럼 그 시절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본다.

유: 최연소 임명직 김포군수로 일하며 현장을 직접 뛰어다니던 시절이다. 그때 몸으로 배운 '현장 행정'의 가치가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 바이오·중소기업 현장에서 직접 일자리를 만들고 기술 개발에 참여했던 순간들이다. 지금은 후배 소부장 기업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즐긴다.

12. 시민들이 자신을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해주길 바라나.

박: '인천을 지키고 키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시민이 웃을 때 함께 웃고 힘들 때 먼저 달려간 정치인으로 남고 싶다.

유: '약속을 지키는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 화려한 말보다 실천과 성과로 인천의 가치를 높인 사람으로 남고 싶다.

이: 말보다 실천으로 결과를 만든 정치인, 시민 곁에 있었던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13. 인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 또는 인생의 전환점이 된 공간은.

박: 인하대 캠퍼스다. 태어났을 당시 학교 운동장 부지에 삶의 출발이 있었고 인하대에서 학생운동을 하며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웠다.

유: 자유공원이다. 어린 시절 그곳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며 미래의 꿈을 키웠던 기억이 지금도 선명하다.

이: 송도와 연수구다. 바이오 산업과 도시의 가능성을 보며 인천의 미래를 확신하게 됐다.

14. 살아오면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와 극복 방법은.

박: 윤석열 대통령 시절이 가장 어려웠다. 최고위원이 된 뒤 계엄 전까지는 목숨을 걸고 싸웠고 계엄 이후 탄핵과 파면 과정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놔 오히려 마음은 홀가분했다.

유: 정치와 행정 과정에서 시민들의 기대와 비판을 함께 감당해야 했던 시간이 가장 어려웠다. 답은 현장에 있다고 믿고 시민들을 만나 목소리를 들으며 원칙을 지키려 했다.

이: 사업과 정치 모두 쉽지 않은 순간이 많았다. 결국 사람을 믿고 끝까지 버티는 것이 가장 큰 힘이었다.

15. 가장 큰 성취감을 느꼈던 순간은.

박: 이재명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든 순간이다.

유: 인천발 KTX 추진이나 행정체제 개편처럼 오랜 시간 준비했던 정책들이 하나씩 결실을 맺을 때 가장 큰 보람과 성취감을 느낀다.

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후배 기업인들과 무엇인가를 도모할 때, 청년들과 기업인들이 "희망을 봤다"고 이야기해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16. 상대 후보의 장점 하나와 본인의 약점은.

박: 유정복 시장의 오랜 행정 경험은 인정한다. 다만 그 경험이 변화를 막는 관성이 됐다고 본다. 자신의 약점은 행정 경험 부족이지만 중앙 네트워크와 사회적 경험, 좋은 동료들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 박찬대 후보는 오랜 정치 경험을 갖춘 정치인이라고 본다. 자신은 때로 일에 너무 엄격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보다 유연하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상대 후보들도 각자의 행정 경험과 정치 경험이 있다는 점은 존중한다. 자신의 약점은 기존 정치권 기반이 약하다는 점이지만, 오히려 기득권에 얽매이지 않는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17. 정치 외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직업이나 꿈은.

박: 화가도 해보고 싶었고, 종교인이 되는 것도 고민한 적이 있다. 지금은 인천시장으로서 인천을 대한민국이 G3 강국으로 가는 마중물로 만들고 싶다.

유: 아이들에게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교육자나 인천의 역사와 이야기를 기록하는 향토사학자가 돼보고 싶다.

이: 청년 창업과 바이오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교육자이자 멘토 역할을 계속해보고 싶다.

왼쪽부터 유년기 모습,바이오산업 회사 재직 때,유세 활동 중인 이기붕 후보.
18. 휴일이 하루 생긴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박: 자전거도 타고 싶고, 선거의 피곤을 풀 수 있도록 잠도 푹 자보고 싶다. 다만 선거가 끝나도 그럴 가능성이 없을 것 같아 걱정이다.

유: 가족들과 함께 인천의 섬을 찾아 조용한 시간을 보내며 재충전하고 싶다.

이: 가족과 조용히 식사하고 바닷가를 걷고 싶다.

19. 시민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박: "박찬대 덕분에 인천이 달라졌다"는 말을 듣고 싶다. 서울로 출근하는 도시를 넘어 인천으로 출근하고 인천 안에서 일하고 사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 동네가 살기 좋아졌다는 시민의 말이 가장 큰 보상이다.

유: "유정복 시장이 있고 나서 인천이 정말 좋아졌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낄 것 같다.

이: "인천이 정말 좋아졌다"는 말을 가장 듣고 싶다.

20. 인천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박: "해불양수(海不讓水), 바다는 어떤 물도 가리지 않는다. 모두를 품는 도시 인천"이다. 늘 새로운 가능성을 품어온 인천을 더 크고 따뜻한 도시로 만드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다.

유: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는 희망의 도시"다.

이: "인천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시작되는 도시"다.

정리=유정희 기자 r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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