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축제 세계인 찾는 도시브랜드로 키우겠다”

임훈 기자 2026. 5. 1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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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덕현 부산축제조직위 집행위원장·조금세 선셋영화축제조직위원장
남덕현(오른쪽) 부산축제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과 조금세 다대포선셋영화축제조직위원장이 서부산 관광활성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김성효 선임기자


- 축제 통한 외국인 유치 활동 등 협업
- 서부산권 호텔인프라 구축도 한마음
- 관광산업 연계 청년취업 확대에 관심
- 부산바다축제·선셋영화제 성공 맞손

부산의 축제 지형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해운대와 광안리 중심의 동부산권에 집중됐던 대형 문화관광축제가 서부산권으로 확장되면서 도시 균형발전과 관광산업 재편이라는 새로운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5일 남덕현 부산축제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과 조금세 다대포선셋영화축제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최근 서부산권에서 진행되는 축제 실태와 미래 전략 등에 대해 들었다.

“축제는 이제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청년 일자리와 도시의 미래를 만드는 산업이다. 그동안 부산의 대표 축제가 해운대와 광안리에 집중되면서 서부산권은 문화 접근성과 관광 인프라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하지만 부산바다축제와 선셋영화축제 연계 등 다대포가 가진 낙조와 생태자원, 해양경관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남 집행위원장과 조 선셋영화축제조직위원장은 부산 축제정책의 방향을 다대포를 중심으로하는 서부산권의 부상으로 꼽았다. 그들의 시선은 단순히 공연과 관광객 숫자에 머물지 않고 축제를 통해 청년을 부산에 붙잡아두는 것, 서부산권의 도시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구상이 담겨 있었다.

남 집행위원장은 최근 부산축제조직위원회가 분석한 경제효과 자료를 언급하며 “지난 3년간 축제를 통해 약 1만500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나타났다는 결과를 보고 굉장히 의미 있게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부산을 떠나는 상황에서 축제 산업만으로도 1만 명 이상의 고용 효과가 발생했다는 건 도시 정책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라며 “축제를 제대로 키우면 2만 명, 3만 명 규모의 고용 창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남 집행위원장은 유럽 축제도시 사례도 언급했다. 영국과 유럽 주요 축제도시의 공개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부산 축제는 아직 외국인 참여율과 관광 소비 규모 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부산 축제들이 지역 행사를 넘어 국제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외국인 비율은 높지 않은 편”이라며 “결국 외국인 참여율을 높여야 경제적 파급효과도 커진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관광산업과 호텔산업이다. 중국 전공자인 그는 직접 경험한 마카오의 변화를 예로 들었다. “90년대 처음 갔을 때만 해도 마카오는 낡고 조용한 도시였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관광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우면서 도시 전체가 완전히 달라졌다. 관광객이 늘어나니까 글로벌 호텔 체인들이 먼저 들어오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대규모 일자리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남 집행위원장은 부산 역시 외국인 관광객 500만 시대가 열리면 마카오와 같은 획기적인 변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그는 “외국계 특급호텔이 10개, 20개만 더 들어와도 지역 청년 고용은 크게 늘어난다. 특히 5성급 이상 호텔은 자동화로 대체하기 어려운 서비스 산업이기 때문에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과 계열 청년들이 가장 취업난을 겪고 있는데 관광과 문화산업은 그들에게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조 선셋영화축제조직위원장은 서부산권 변화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동서 균형발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서부산권의 상대적 박탈감이 컸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사하·강서 지역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고 실제 변화를 체감하는 주민이 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 위원장은 특히 다대포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다대포는 지하철역에서 5분만 걸으면 바로 해수욕장으로 연결될 정도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낙조 분수와 을숙도, 감천문화마을까지 연계한 관광 자원도 셀 수 없을 만큼 풍부하다. 수도권에서 방문한 관광객도 직접 보면 경관과 생태환경에 놀란다. 다대포는 충분히 해운대에 버금가는 해양문화도시로 성장할 잠재력을 품은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위원장은 다대포선셋영화축제의 시작 배경도 소개했다. 그는 “2022년 첫 시작은 인권과 자유를 주제로 다룬 국제영화제 형태로 출발했다. 당시 부산 시장이 해운대와 광안리가 아닌 서부산권 중심 해양문화축제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하면서 다대포 개최가 추진됐고 2024년부터 다대포의 아름다운 낙조를 포함한 자연환경의 장점을 품은 ‘선셋영화축제’로 이름을 바꾸며 다대포 낙조와 영화 콘텐츠를 결합한 지역 대표 축제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부산바다축제와 선셋영화축제의 연계 개최 역시 같은 흐름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들은 “올해 부산바다축제와 선셋영화축제는 총 10일간 운영될 예정이고 개막주간, 청년·가족주간, 영화축제 주간으로 나눠 세대별 맞춤형 콘텐츠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대학축제 대전, 청년포차, 가족공연, 트로트 공연 등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행사를 묶는 것이 아니라, 서부산권을 글로벌 관광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다대포를 세계인이 찾는 해양문화 플랫폼으로 키워 청년들이 떠나지 않아도 되는 도시를 만들고 싶다는 그들의 바람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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