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담승부] 김태일 “대구는 변화 원해” vs 홍석준 “뿌리는 결국 보수”

황재승 기자 2026. 5. 18. 18:2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접전의 대구”…김부겸 vs 추경호, 남은 보름 최대 승부처
정당 결집 넘어 중도층 선택 주목…공약은 실현 가능성 경쟁
TK신공항·한일 정상회담까지…외부 변수도 선거판 흔든다

오는 21일부터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방권력 재편을 넘어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민심 시험대라는 점에서 정치적 무게감이 남다르다. 특히 대구시장 선거는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의 초접전 양상으로 전국적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경북일보TV '진담승부'에 출연한 여야 패널은 대구시장 선거 판세, 주요 변수, 공약 경쟁, 그리고 지역 현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석을 쏟아냈다.

대담: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 홍석준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진행: 임한순 경일대 특임교수

△초반 판세: "기류가 달라졌다"

대구시장 선거의 초반 판세에 대해 두 패널은 서로 다른 시각을 보이면서도 '접전'이라는 사실 자체에는 공감했다. 홍석준 전 의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추경호 후보와 김부겸 후보 간 격차가 컸다"면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민주당 후보가 약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1, 2주 사이에 기류는 확실히 달라졌다"며 "앞으로 남은 보름 동안 또 한 번 요동을 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태일 전 총장은 "순조롭게 출발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치 이념 대결 구도는 좀 약해지고 처참한 대구 경제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며 "김부겸 후보의 장점이 잘 발휘될 수 있는 공간이 열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도와 무당층이 대구에 도움이 될 인물을 선택하자는 기류가 명백히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이유: "간절함 대 익숙함"

이번 선거의 핵심 구도를 김 전 총장은 "간절함과 익숙함의 대결"이라는 한 문장으로 압축했다. 그는 "정당 일체감이라는 게 있다. 오랫동안 같은 정당을 지지하다 보면 정당과 자신이 일체감을 갖는다"며 "그런 익숙한 정당 일체감이 다시 회복되는 흐름을 보여 주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그는 국민의힘 출신 엘리트 인사들의 이탈 현상에도 주목했다. "구청장, 구의원, 시의원 출신들이 김 후보를 지지하면서 정당 대결 구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권영세 전 안동시장, 최홍호 부시장 등 지도자급 인사들의 지지 선언에 대해 홍 전 의원도 "당연히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우파 보수가 지향하는 가장 본류적인 흐름을 바꿀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구는 국채 보상운동을 통해서 나라를 지켰고 공산당 남침 때 최후의 저지선이 됐다. 우국충정 애국심이 어떤 지역보다도 많다"는 것이 그의 논거였다.

김 전 총장은 이에 대해 "부시장, 언론사 사장, 의료인, 학자들이 참여하면서 김부겸이란 정치인에 대해 안정감을 주고 있다"며 "신뢰할 만한 리더들이 가세함으로써 안정감·신뢰감·책임감을 강화해 주고 있다. 이것이 현재 김부겸 후보가 갖는 큰 힘"이라고 맞받았다.

△공약 경쟁: 비전에서 실현 가능성으로

두 패널은 이번 선거에서 양 후보의 공약이 점점 닮아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홍 전 의원은 "도시철도 4호선을 비롯한 도시철도를 모노레일로 가야 된다고 두 후보 모두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문제는 바꾸려면 예타를 다시 해야 된다는 위험 부담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김 전 총장은 공약의 수렴 현상이 갖는 정치적 함의를 짚었다. "서로 다른 비전을 갖고 경쟁을 하는 것이 유권자들한테는 좋은 일인데 닮아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비슷한 과제를 누가 더 실현할 능력을 가지느냐 하는 실현 가능성 경쟁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앙 정부를 잘 설득해 낼 수 있는 후보는 역시 집권 여당 후보"라며 김부겸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라고 주장했다.

이에 홍석준 전 의원은 반론을 제기했다. "큰 사업일수록 집권 여당만이 할 수 있고 야당은 못하느냐, 이거는 절대 아니다"라며 "총 사업비 500억 이상은 예타 심사를 거쳐야 되고 주요 국책 사업은 공모 절차를 거쳐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당이라 해서 얼토당토하지 않은 사업이 예타를 통과해 몇천 억씩 예산을 쏟아 붓게 되고, 야당이라 해서 좋은 사업에 예산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역설했다.

△TK 신공항과 이재명 대통령의 방문

이재명 대통령의 TK 신공항 예정지 방문에 대해 김 전 총장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논두렁에서 밀짚 모자 쓰고 막걸리 마시는 모습이 딱 박정희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한다"며 "새마을운동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지지하고 나선 것은 진보 진영 대통령들이 그렇게 하지 않았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항 문제도 해결해야 되겠다는 말씀을 하셨고, 문제의 본질도 정확히 확인했다"며 "해법이 분명하게 나올 것으로 본다. 굉장히 기대를 갖게 만들기에 충분한 방문이었다"고 평가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우호적 태도를 두고 김 전 총장은 "나도 진보적 교수 출신이지만 박정희 대통령을 신화의 영역에서 믿느냐 믿지 않느냐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해서는 하등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박정희는 쳐다보지도 마라고 배척해서는 안 된다. 그를 신화의 세계로부터 역사의 세계로 모셔와서 공과를 제대로 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희 대통령 때문에 가족이 파탄나고 죽은 것은 팩트"이지만, 동시에 "녹색 혁명을 통해 통일벼를 만들어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고 강력한 수출 주도형 산업화를 추진해서 기반을 닦은 것"도 역사적 사실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실용주의 노선을 천명하면서 기존의 논의를 뛰어넘는 지도자다움은 칭찬받아도 좋을 일"이라고 덧붙였다.

△신공항 예산 논쟁: 추경호 후보의 책임론

김부겸 후보가 추경호 후보가 경제부총리 재임 시절 신공항 예산을 배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홍 전 의원은 "팩트"라고 인정하면서도 맥락을 설명했다. "법에 군부대 시설 등에 대해서는 기부대 양여 방식의 개발이 대원칙"이기 때문에 "공항이 군사 시설이어서 그 대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기재부 장관일 때 추경호 후보도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 문제는 여야를 떠나 모두 책임이 있다"면서도 "추경호 후보가 더 좀 적극적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총장은 다소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지방 정부의 정치인들이 1차적인 책임을 져야 된다"며 "기재부 장관은 지갑 가지고 있으면서 돈 아껴야 되는 사람인데 법에도 없는 걸 자기가 나서서 할 수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 문제의 핵심은 지방 정부가 보다 많은 재정적 책임을 져야 되느냐, 아니면 중앙정부가 지는 것이 바람직하냐 하는 문제"라며 "김부겸 후보가 국가 지원 확대와 국가 책임성 강화를 강조하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일 정상회담과 선거 영향

19일 안동에서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두 패널의 시각은 엇갈렸다. 김 전 총장은 "일본 총리가 안동을 방문하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라며 "자부심도 커지고 관광 효과도 있다. 또 이 대통령에 대한 보수의 유보적 시각도 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일 관계를 이렇게 풀고 일본 총리를 초청해서 대화하고 미래를 논의하는 것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불안감을 아주 씻어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 전 의원은 "민주당에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과거 발언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야당 대표나 성남시장·경기지사 시절 '후쿠시마 원전수를 방류하면 제2차 태평양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다'라며 일본을 강력하게 비판했다"며 "과거에 한 발언에 대해서도 최소한의 입장 표명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행보가 "선거를 염두에 두고 하고 있다"고 비판적 시각을 유지했다.

△김부겸 후보의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계획

김부겸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대해서도 두 패널의 해석은 달랐다. 김 전 총장은 "지역의 원로인 어른에게 신고하고 설명드리는 것은 인간의 도리이고 대구 경북의 예법"이라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이미 12년 전인 2014년 지방선거 때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우리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며 박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현수막에 올렸다. 당시에 충격이었다. 한나라당, 민주당 쪽 모두에게 욕 얻어 먹었다"며 "김 후보는 그때도 진심이었고 지금까지 이어져서 이번에 방문 드리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홍 전 의원은 "선거 국면에서 정략적인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도 박근혜 대통령을 독재자의 딸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며 "선거 국면에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은 다분히 정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지역 발전을 위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여야 협의체 제안: "한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이벤트"

대담의 마지막 화두는 두 후보가 각각 제안한 여야 협력 방안이었다. 추경호 후보가 여야 협력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고 김부겸 후보가 미래 전략 선언으로 화답한 것에 대해 김태일 전 총장은 강한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두 분이 함께 손잡고 대구의 미래를 위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게 참 좋겠다"며 "누가 당선되든 여야 협의체를 만들어서 미래를 향한 선언을 유권자 앞에 하면 한국 정치사에 길이 남을 그런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의원도 이에 100% 공감을 표했다. "대구 시장을 두고 이렇게 여야 간에 빅매치가 이루어진 적이 없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없을 것"이라며 "이런 빅매치가 단순하게 선거로 끝나지 말고 지역발전을 위한 중요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이번 '진담승부' 대담은 대구시장 선거가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새 정부 출범 이후 민심의 향방을 가늠하는 전국적 시험대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간절함 대 익숙함"이라는 구도 속에서 정치 엘리트의 이동, 공약의 수렴, 신공항 등 지역 현안, 그리고 한일 정상회담이라는 외부 변수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번 선거는 남은 보름간 어느 방향으로든 요동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두 패널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것은 결국 '대구의 미래'였다. 누가 당선되든 여야가 협력해 지역 발전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메시지는, 치열한 선거전 속에서도 대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공감대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유권자들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대구시장 선거의 최종 판세는 6월 3일 투표함이 열리는 순간 드러날 것이다.

※발언 전문은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