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칼럼] AI혁명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2026. 5. 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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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前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


셰익스피어의 희곡 ‘줄리어스 시저’에 “흐름이 우리 쪽으로 왔을 때 그 위에 올라타야 하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모든 것을 잃을 것이오”라는 유명한 대사가 있다. 이 대사는 세상의 변화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법은 자신도 함께 변하는 것이며, 변하지 않으면 시대에 낙오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변화 자체를 두려워하기보다 그 흐름을 읽고 스스로를 바꿔나가는 일이다.

2023년 11월 30일 출현한 챗GPT는 2년 반 사이에 세계 인구의 10%에 확산되었으며, 인공지능(AI)의 성능은 AI가 AI를 만드는 단계를 넘어 AI 팀을 조성하여 지휘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했다. 바야흐로 ‘AI 산업혁명’이 급속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AI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은 엔트로픽이라고 할 수 있다. 엔트로픽은 2025년 2월 인간 개발자가 하는 코딩 작업을 AI가 자율적으로 수행하도록 하는 클로드 코드(Claude Code)를 발표했으며, 이 AI가 열흘을 작업하여 요구하는 작업 결과를 스스로 파일로 보고한, AI가 만든 최초의 AI 프로그램인 클로드 코워크(Claude Cowork)를 발표함으로써 소위 ‘클라우드 충격’을 가져왔다. 더구나 엔트로픽은 금년 2월 작업에 필요한 AI를 팀으로 만들어내는 AI ‘Claude Opus 4.6’을, 5월 6일에는 AI Agent가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학습하여 과거의 행동을 분석하여 작업방식과 의사결정을 개선하는 ‘Agent형 AI’ 기능(Dreaming)을 발표했다.

이러한 AI의 놀라운 발전 속도를 경험하는 것은 소수 전문가들의 영역이다.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스마트 폰으로 제미나이 사주보기와 밀담을 즐기는 것과 콜센터의 AI와 통화하는 것 외에 AI로 인해 세상이 무엇이 달라졌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과 알고리즘의 협동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AI로 인한 세상의 변화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세상을 바꾸는 기술은 진행이 눈에 띄지 않지만 인터넷·스마트폰·챗GPT의 출현이 그러했듯이 때가 되면 하루아침에 세상을 바꾸는 것은 불가피한 미래다.

현재의 발전 속도가 지속되면, AI가 소프트웨어 작업을 사람의 개입 없이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시간의 길이(METR)는 금년 1월 현재 6시간 40분에서 약 7개월마다 2배씩 연장되어 2년 후인 2028년 1월에는 18일로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2년 안으로 공장에서는 피지컬 AI, 거리와 가정에서는 인간의 모습을 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일하는 모습을 흔히 보게 될 것이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2025년 세계에 7000대에 불과한 로봇 택시가 2035년에는 6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같이 AI가 사회 전반에 급속하게 확산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더구나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AI를 의미하는 AGI가 2029년 출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2월 23일, 2028년 6월 어느 날의 경제 모습을 그린 에세이 한 편(The Three Drivers of the 2028 Global intelligence Crisis)이 발표되어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이 에세이는 AI 산업혁명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서술한 것이다. 2028년 6월 미국의 실업률이 10%에 달하고, S&P 500지수가 38% 폭락한다는 가상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마디로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상 가장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산업혁명의 와중에 있으며, 이 질주하는 AI 기술혁명 시대를 올라타고 함께 달리는 국가와 기업과 개인은 시대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MIT NANDA 보고서) 60%의 기업들이 생성형 AI 도입을 검토하고, 20%가 시험 도입을 한 바 있으나 실제 성과를 내는데 성공한 기업의 비중은 5%에 불과하다고 보고됐다.

한편 삼일Pwc경영연구원 조사(제조업, AI로 다시 설계되다)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소·중견 제조기업 16만3000개 중 스마트 팩토리 도입 기업은 전체의 19.5%, 제조 공정에 AI를 도입한 기업은 0.1%에 불과하다. 대다수는 “AI가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AI 적응 문제가 국가와 기업과 개인에게 공통적인 시대 과제임을 보여 준다. 앞으로 2028년까지 길어야 3년의 대처가 국가와 기업과 개인의 명운을 결정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과연 우리는 지금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심각하게 자문해 봐야 할 시점에 있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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